기고/인터뷰

전옥현 총영사 / 문회보 / 기고
출처
외교부
작성일
2011.11.21
원본URL
http://www.mofat.go.kr/webmodule/htsboard/template/read/korboardread.jsp?typeID=11&boardid=754&seqno=303819&c=TITLE&t=&pagenum=12&tableName=TYPE_ASSOCIATE&pc=&dc=&wc=&lu=&vu=&iu=&du=

주홍콩 전옥현 총영사 기고문 (국문본, 2011.11.21(월)자 홍콩 문회보 게재) 

 

“경제위기 극복의 해결사, 아시아를 주목하자”

- 2011 APEC 정상회의 의의-

  지금 세계경제는 다시금 불안정과 불확실성의 시대로 들어선 것 같다. 이달 초 프랑스 깐느에서 개최된 G20 정상회의에 이어 APEC 정상회의에서도 세계 주요국가의 지도자들은 유럽 재정위기 등 범세계적 도전에 공동으로 대처하기 위해 노력하였다.

 특히, 지난 11.13 하와이 호놀룰루에서 개최된 APEC정상회의에서 미국, 중국, 한국 등 주요국가 지도자들은 세계경제 위기 극복의 견인차 역할을 해 온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성장과 일자리 창출 방안, 규제 개혁 및 경쟁력 제고 방안, 그리고 에너지 효율 및 에너지 안보 등에 대해 논의하였다.

 APEC은 1989년 출범 이후, 21개 국가․지역의 경제통상협력 협의체로 발전해 왔으며, 홍콩도 1991년 APEC에 가입하면서,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경제통상협력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APEC은 세계 인구의 40%(27억명), 면적의 42%(6,288만 ㎢), 전세계 GDP의 56%, 교역량의 46%를 차지하는 명실상부한 세계 최대의 지역협력체이다. 지역공동체를 추구하면서도, EU, NAFTA 등과는 달리 역내 무역․투자 자유화와 경제․기술 협력의 혜택을 역외권과 공유한다는 “개방적 지역주의(Open Regionalism)”를 주창하며 WTO 체제하에서 아태지역 국가간 협력과 무역 자유화를 선도하고 있다.

 한국은 1989년 APEC 출범 당시부터 창설 멤버로 참여해 왔으며, 1991년 서울 APEC 각료회의와 2005년 부산 APEC 정상회의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바 있다. 특히, 1991년 의장국 수임시 중국, 홍콩, 대만의 APEC 가입이 성사되었으며, 2005년 의장국 당시 ‘부산 로드맵’ 채택을 통해 1994년 보고르 무역-투자 자유화 목표의 이행 진전에 기여하고, APEC의 장기목표인 아태자유무역지대(FTAAP) 실현을 위한 사업을 주도하는 등 APEC의 통합과 발전에 실질적인 기여를 해 오고 있다.

이번 APEC 회의에 참석한 21개 회원국 정상들은 ‘호놀룰루 선언’을 통해, 저성장, 고실업 등 세계경제의 어려움 극복을 위해 성장 촉진과 일자리 창출을 동시에 도모하고, 환경상품 및 서비스 무역 자유화, 에너지 효율성 제고 등 역내 녹색성장 촉진을 위해 공동 노력하기로 합의하였다.

 2011년 APEC 정상회의는 아․태지역 국가간의 공동 번영과 발전을 위한 노력의 중심에 한국과 중국이 있음을 여실히 보여 주었다. 한국의 이명박 대통령은 경제성장과 일자리 창출을 위한 기업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강화와 정부의 규제개혁 필요성을 강조하였다. 또한, 중국의 후진타오 주석도 APEC 회원국들의 세계경제 위기 극복을 위한 역할을 강조하면서 무역장벽 해소 등 역내 무역자유화 발전을 계속 지지할 방침임을 천명하는 등 한중 양국 정상은 이번 APEC 회의의 성과를 높이는 데 기여하였다.

 2008년 세계금융위기 이후, 한국, 중국 등 아시아 국가들은 세계경제의 회복을 견인하고, 아시아 태평양 지역이 세계 경제의 중심축으로 부상하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 세계재정위기 극복을 위한 중국의 역할에 대한 국제사회의 기대가 커지고, 한국과 중국이 적극적인 활동과 기여를 통해 G20과 APEC이 공고한 발전을 이루어 나가도록 주도하고 지원하는 모습들은 아시아 지역이 세계경제의 중심축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주는 좋은 사례이다.

 아시아 지역은 ‘세계의 은행’ 이자 ‘세계의 시장’, 그리고 ‘세계의 성장 동력(엔진)’으로 웅비하고 있다. 아시아 경제의 지속적이고 균형적인 발전은 세계경제의 위기극복과 경제발전에 필수불가결한 요소이다. 아시아 경제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서는 아시아 국가들의 보다 적극적인 노력과 협력이 필요하고, 그 핵심은 바로 한국-중국 양국간 협력이라고 생각한다.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로 발전해 온 한중 관계는 2012년 수교 20주년을 맞이한다. ‘성년(成年)’을 맞이하는 양국이 성숙한 상호협력관계를 더욱 발전시켜 나가면서, 아시아․태평양 지역내 협력이 더욱 심화되어 공동번영을 이룩하는데 기여할 뿐 아니라, 나아가 세계의 경제위기를 극복하는 견인차가 되기를 기대한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