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인터뷰

[중국] 이규형 대사 / 봉황TV / 인터뷰
출처
외교부
작성일
2011.07.29
원본URL
http://www.mofat.go.kr/webmodule/htsboard/template/read/korboardread.jsp?typeID=11&boardid=754&seqno=303638&c=TITLE&t=&pagenum=20&tableName=TYPE_ASSOCIATE&pc=&dc=&wc=&lu=&vu=&iu=&du=




이규형 주중국대사 / 2011.7.17(일) / 봉황TV





(질문)
10년 만에 중국에 다시 온 소감은?

(답변)
1999~2002년에 2년 반 정도 공사를 역임한 뒤 10여년만에 북경에 다시 돌아오게 되었음. 현재 많은 변화와 발전을 목도하고 있음. 도시의 모습이 크게 변화했으며, 지하철 노선도 1개에서 15개로 확장되어 시민의 사랑을 받고 있다고 들었음. 가장 큰 변화는 중국이 지난 10년 간 세계무대에서 끊임없는 발전을 이룩하고, 세계 2대 경제대국의 되었다는 것임.


(질문)
1999년은 아시아 금융위기가 발생한 이듬해였는데, 당시 한국과 중국은 금융위기의 영향을 받았음. 현재 양국은 모두 경제회복을 하였는바, 그 동안 중국과 한국 간에 경제무역 분야에서 어떠한 발전이 있었는지? 어떠한 변화가 있었는지?

(답변)
중국 통계에 따르면, 작년 양국의 무역규모가 2000억 달러를 넘어섰음. 10년 전과 정확하게 비교하기는 어렵지만, 1992년 관계회복 이후 64억 달러였던 양국 무역액이 30배 이상 증가하였음. 현재 5만여 개의 한국 기업이 중국에 진출하여 다양한 경영활동을 하고 있으며, 작년에는 이명박 대통령과 원자바오 총리가 2015년에 양국 무역액을 3000억 달러로 확대하기 위한 목표를 세웠음. 1999년 이후 지난 10여년 동안 양국은 경제분야에서 비약적인 발전을 이룩하였음. 이러한 추세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며, 무역 범위가 정보통신, 조선, 자동차, 유통분야에서 환경보호 등 다양한 신흥분야로 폭과 깊이를 더해갈 것임.


(질문)
방금 예로 든 수치는 실로 놀라운 것임. 양국 간 무역액이 2000억달러에 달하였으며, 5만여개의 기업이 중국에 진출하였는바, 이는 과거에는 상상할 수 없던 수준임. 앞으로도 양국이 경제무역분야에서 발전할 여지가 있다고 보시는지?

(답변)
물론 그러함. 양국의 경제무역 관계의 폭과 깊이는 앞으로 끊임없이 확대될 것임. 현재 한국 기업이 중국에 480억달러를 투자하고 있고, 중국은 한국의 최대 투자대상국이 되었음. 반면 7000여 개의 중국기업이 한국에 30억달러 규모의 투자를 하고 있는바, 이는 미약한 수준이지만 이미 확대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음. 지난달 초, 본직은 소주에서 삼성 LCD공장 기공식에 참여하였는데, 삼성이 진행하는 동 프로젝트는 300만달러 규모의 첨단분야 투자임. 앞으로 이러한 투자가 증가할 것이라고 생각함. 지난 17일에는 천진에 방문하였는데, 천진에 롯데백화점이 이미 개장하여 영업 중에 있었음. 이러한 투자 프로젝트를 기반으로 한국 기업이 중국인에게 더 좋은 서비스와 상품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함.
방금 중국기업의 한국 투자가 미약하지만 이미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씀드렸음. 최근 점차 많은 중국 기업들이 부동산, 물류, IT기술을 이용한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신흥분야에 투자하고 있음. 이는 앞으로 양국 간의 경제협력을 확대하는 역할을 할 것임.


(질문)
본인은 중국과 한국간의 경제무역 관계에 의심을 하거나, 이를 잘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북경 거리에 가득 찬 현대자동차 택시와 승용차를 떠올려 보라고 한 적이 있음. 현대자동차 뿐아니라 중국 젊은이들 사이에서 삼성 핸드폰을 자주 찾아볼 수 있음. 그럼, 양국은 경제무역 관계 이외에 어떠한 분야에서 교류를 할 수 있다고 보시는지?

(답변)
작년 통계에 따르면 작년에 중국을 방문한 한국인이 410만명에 달하였고 한국에 방문한 중국인도 188만명에 이르렀음. 즉, 양국간의 인적교류가 600만 명에 달하였음.
다음주에 100명 규모의 한국 청소년 대표단이 중국을 방문하는데, 동 계기에 우리 대사관도 방문하기로 하였음. 지난주에는 한국의 간호사관학교 졸업예정 학생 100명이 1주 일정으로 중국을 방문하여, 대사관을 방문한 바 있음. 올 5월에 150명의 중국 청소년 대표단이 이미 한국을 방문하였고, 10월에 2차 방문단이 한국을 방문할 예정임. 대표단 방문은 600만에 달하는 인적교류 중에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작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청소년 간의 상호방문과 방문 계기에 이루어지는 접촉, 교류, 소통, 우의증진이 양국관계에 큰 기여를 할 것이라고 생각함.
10일 전쯤 천진을 방문하여 ‘한-톈진우호주간’ 행사에 참석하였는데, 동 행사의 주된 내용은 양국 언론계 인사에게 교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양국 학자에게 양국 관계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교류의 장을 마련하는 것이었음. 양국 언론계 인사와 전문가 및 학자들이 상호 교류하고 접촉하는 것은 양국이 올바른 방향으로 발전하는 데 중요한 기여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함. 따라서 이러한 부분에서 협력과 교류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대사관은 최선을 다할 것임.


(질문)
최근 한류가 중국사회에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음. 심지어 후진타오 국가주석도 대장금에 빠져있다고 한 바 있음. 일부 한국 연예인과 가수가 중국에서 활동하고 있고, 중국에 많은 팬을 보유하고 있음. 양국간 교류가 전례 없이 우호적이라고 생각하는데, 대사님의 견해는?

(답변)
상술한 견해에 동의함. 한국문화에 대한 중국의 관심도와 호감이 크게 높아진 것을 기쁘게 생각함. 한국 역시 마찬가지임. 최근 한국에 중국에 대한 새로운 인식이 생겼음. 물론 나도 어렸을 때부터 삼국지를 즐겨 보았고, 조나라, 월나라, 초나라 등과 관련된 재미있는 이야기를 좋아함. 무한을 방문하였을 때 삼국지의 주요 배경도시인 형주가 그 곳에 있다는 것이 인상 깊었음. 현재 제2외국어를 공부하는 한국인 중 중국어를 배우는 사람이 가장 많은바, 이는 양국 관계발전에 중요한 요소 중 하나라고 생각함. 현재 중국에서 공부하는 한국 유학생이 6만5천여명이며 한국에서 공부하는 중국 유학생 규모도 이와 비슷함. 다시 말해 한국의 유학생 중 중국인이 가장 많으며 중국의 유학생 중에도 한국인이 가장 많음.
문화교류가 발전하면서 상대국에 대한 이해의 폭과 깊이가 확대되고 있음. 이는 양국이 좋은 이웃으로 발전하기 위해 필요한 중요한 요소 중 하나임. 정부 관계자, 관련 기업인이 이러한 인식을 바탕으로 문화교류를 증진한다면 이 분야에서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함. 


(질문)
가벼운 질문을 하나 드리고자 함. 최근 일본 후쿠시마 원전위기가 발생한 이후 중국 관광객이 한국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고, 일본관광이 크게 줄어들었음. 이는 중국 관광객이 일본 원전사고에 걱정하고 있는 반면 상대적으로 한국에는 이러한 우려가 없기 때문일 것임. 일본 여행을 계획하던 중국인을 유치하기 위해 한국이 준비하고 있는 것이 있는지? 

(답변)
최근 중국인이 해외여행을 많이 하고 있는 바, 일본 여행을 하려던 중국인을 유치하는 차원을 넘어 한국을 더욱 매력적인 국가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음. 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중국 관광객이 한국에 와서 가장 불만스러웠던 점이 숙소가 편하지 않다는 것과 먹는 것이 충분하지 않았다는 것이었음.
좋았던 것은 한국이 쇼핑하기 좋은 곳이었다는 것, 제주도 등의 자연환경이 매우 아름답고 보존이 잘 되어있다는 점이었음. 이를 고려하여 최근 중국어 구사가 가능한 관광자원을 육성하는데 노력하고 있으며, 불편하게 생각하는 부분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음. 앞으로도 이러한 방향으로 지속적인 노력을 할 것임. 한국관광이 단순한 관광 차원을 넘어서기를 바라는바, 이를 위해 역사여행, 유적지 여행, 의약계와 연계한 의료여행 등 테마관광 프로그램을 개발하는데 진력하고 있음. 이로써 다양한 관광수요를 충족할 수 있을 것이며 중국 관광객을 한국에 더욱 많이 유치할 수 있을 것임. 앞으로 한국에 방문한 중국인에게 집과 같은 편안함을 제공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할 것임.


(질문)
약간 무거운 질문을 하겠음. 현재 북핵관련 6자회담이 정체상태에 있음. 북한이 6자회담 재개를 위해 제시한 조건이 한국을 곤란하게 하지는 않는지?

(답변)
우리도 북핵해결을 위한 6자회담을 조속히 재개하는 것을 지지하고 있음. 이 문제는 외교적인 협의를 통해 해결해야 함. 과거의 6자회담 과정과 그 결과를 되돌이켜 보면 유감스러운 부분이 많음. 협상 이후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두면, 조금 지나서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이전 상황으로 돌아가곤 했음. 특히 협의를 이루고 나서 북한은 두 차례나 핵실험을 했는바, 우리는 이 점을 기억하고 있음.
게다가 작년에 북한이 천안함과 연평도 사건을 일으켰는바, 이를 유감스럽게 생각함. 동 사건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위협하였음. 따라서 협상을 위한 협상을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봄. 회담을 위해서는 진정한 태도가 필요하며, 협상을 준수하고 이를 이행할 수 있도록 해야 함. 이 두가지 관점에서 우리는 북한이 작년에 발생한 두 가지 사건에 대해 책임 있는 태도를 갖기를 바라는 것임. 6자회담 재개를 위해서는 회담을 위한 회담을 해서는 안되며, 회담이 성과를 거둘 수 있어야 하는바, 이를 위해 우선 남북간에 비핵화 관련 회담을 하고, 양자회담 단계를 거친 뒤, 6자회담을 재개할 수 있음. 이와 관련하여 한국은 3단계 방안을 제시하였는바, 북한이 우리가 제안한 방안을 받아들이기를 기대하고 있음.
본직은 이 방안과 관련하여 북한을 제외한 당사국은 모두 같은 입장임.


(질문)
한국과 서양언론이 올해 안에 북한이 3차 핵실험을 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음. 물론 추측성 문제로 대사님을 곤란하게 하고 싶지는 않지만, 한국이 이를 위해 준비하고 있는 것이 있는지 알고 싶음. 만일 북한이 3차 핵실험을 한다면 한국은 어떻게 할 것인지?

(답변)
북한은 1.2차 핵실험 이후 안보리의 제제를 받았음. 북한의 핵 실험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에 영향을 미칠 뿐아니라, 이는 국제사회의 NPT체제에 심각한 도전이며 전 인류에게 나쁜 일임. 따라서 북한을 제외한 6자회담 당사국은 북한이 이러한 무모한 행동을 하지 않기를 바람. 만약 유사한 사건이 또 다시 발생한다면 더욱 엄중한 제제를 가할 것이며, 이는 악순환을 불러일으킬 수 있음. 우리는 북한이 이 점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함.  


(질문)
북한의 지도자 계승문제와 관련하여 질문을 드리겠음. 북한이 김정은을 후계자로 삼겠다고 하였는데, 계승문제에 대한 한국정부의 정책적인 태도는 어떠한지? 만약 28~9세의 젊은이가 북한 정권을 계승한다면 앞으로의 통일, 평화협상에도 좋지 않을 텐데 이에 대한 견해는?

(답변)
우리도 이것이 어떠한 영향을 가져올지 예상하기 어려움. 사실, 할아버지 아버지 아들로 이어지는 3대 세습이란 이상한 현상이 한반도, 특히 북한에서 발생했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 수 없음.
누가 북한정권을 계승하든지 다음 정권의 북한 지도자는 합리적인 정책방향을 채택하여 민생을 개선하기를 바라며, 핵개발과 군비를 위해 돈을 쓰는 것이 아니라 보통국가와 마찬가지로 국민의 생활수준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기를 바람.  


(질문)
상술한 한국의 태도는 중국정부와 같다고 생각함. 한국 드라마를 보면 한국 문화를 알 수 있는데, 한국의 문화적 전통을 감안해 보았을 때 20대의 젊은이가 계승하는 것에 대해, 한국 국민은 이를 받아들일 수 있는지?

(답변)
만약 한국에 20대의 정치가가 국회의원이 된다면 많은 사람들이 대단하다고 할 것임. 본직은 20대는 자신의 능력과 정치적인 구상을 제대로 펼쳐 보이기 어렵다고 생각하며, 국민도 그에 대해 평가를 내리기 어렵다고 생각함.
오늘날 사회는 복잡다단함. 때문에 이러한 사회에서 지도자는 국가를 올바르게 이끌고 국민을 위해 봉사해야 함. 깊이 생각하고 고민해 본 지도자, 풍부한 경험이 있는 지도자가 필요한 것임. 


(질문)
만약에 대사님께서 60~70대의 한 기업의 사장이라면 27~8세 밖에 되지 않은 어린아이에게 회사를 물려줄 수 있는지?

(답변)
본직에게는 그러한 회사가 없음. 
    

(질문)
대사님께서는 러시아 대사를 마치고 중국에 오셨기 때문에 러시아와 교류한 경험이 있을 것임. 러시아 당국이 북핵 6자회담과 관련하여, 특히 김정일 정권에 대해 어떠한 태도일 것이라고 생각하는지?

(답변)
김정일 정권에 대해서는 대답드릴 수 있는 부분이 없음. 그러나 북핵문제에 대해 2가지 명확한 점이 있는바. 첫째 러시아가 북한을 핵국가로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는 것과 둘째 평화적인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것임.


(질문)
얼마 전 김정일이 러시아를 방문하려 했으나 잠정 취소되었다는 소식을 접했음. 대사님께서는 러시아 대사직을 역임하셨기 때문에 러시아를 잘 아실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러시아의 대북원조가 중국만큼 많을 것이라고 생각하시는지?

(답변)
지금은 러시아의 대북원조 규모를 가늠하기 어려움. 그러나 본직이 알고 있기로는 러시아는 북한에 의미 있는 원조를 하지 않음. 러시아와 북한의 경제공동위원회의 주요 의제는 북한이 러시아에게 빌린 80억 달러의 채무를 어떻게 상환하느냐 임. 본직이 알기로는 러시아는 원조방식으로 북한에 원조하고 있지 않음.


(질문)
중국에는 한때 중국정부가 북한의 김정일 정권이 혼란스러워지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는 얘기가 있었음. 만약 북한 정권이 붕괴된다면 수백만명에 달하는 난민이 중국에 몰려들게 될 것이고, 그 중에서도 현역 혹은 퇴역 군인이 난민으로 중국에 들어오면 중국 정부가 사회적인 영향을 통제하기 어려워질 것이라는 것임. 훈련을 받은 군인은 현역이든 퇴역이 든 간에 살상을 위한 교육을 받은바 있고, 조직개념이 있기 때문임. 그들이 중국 사회에 불안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것인데, 대사님께서는 이러한 우려를 어떻게 보시는지? 일리가 있다고 보는지?

(답변)
비교적 어려운 문제임. 사실 외교적으로 가설적인 질문에 대답하지 않음. 많은 사람들이 만약 한반도에 좋은 조짐이 나타나고 이것이 통일을 촉진하게 된다면, 북한 난민이 여러 국가로 넘어가게 될 것이라고 전망함. 그 중 군인 난민에 대한 거처를 예측하는 것은 아직 이른 감이 있으며 이 문제는 근거도 찾기 어려움. 때문에 본직이 동 질문에 대답하는 것이 적절치 않음. 


(질문)
대사직을 맡기 전, 당시 한국 정부가 올해 안에 북핵 6자회담을 재개하는 것에 긍적적이었는지? 부정적이었는지?

(답변)
긍정적이었다고도, 부정적이었다고도 말하기 어려움. 다만, 6자회담 재개를 위해 관련국이 함께 부단히 노력해야 함. 이를 위해 중국을 포함한 미국, 러시아 등 관련 국가가 하나의 목표를 향해 더 큰 노력을 해야 할 것임. 만약, 예측 가능한 국가, 국제 규칙을 지키는 국가와 협상을 하거나 회담을 한다면, 올해 내에 재개가 가능할지 예측할 수 있지만, 북한은 이와 거리가 있음. 따라서 올해 내에 6자회담이 재개될 지에 대해 예측하는 것은 어려움. 확실한 것은 6자회담 재개라는 목표를 위해 더 큰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것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