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인터뷰

[히로시마] 허덕행 총영사 / 産經新聞(산케이신문) / 기고
출처
외교부
작성일
2011.01.03
원본URL
http://www.mofat.go.kr/webmodule/htsboard/template/read/korboardread.jsp?typeID=11&boardid=754&seqno=303424&c=TITLE&t=&pagenum=28&tableName=TYPE_ASSOCIATE&pc=&dc=&wc=&lu=&vu=&iu=&du=

북한의 연평도 무력공격과 히로시마 시민의 목소리
(북의 도발 목표 달성 못해. 핵 공갈에 반대하는 목소리 높여야 할 때
)
허덕행 주 히로시마 총영사 / 2010.12.29(수) / 産經新聞(산케이신문)

 

 

기사 내용

  ㅇ 금년도 국내에서는 고용악화, 불황감각, 무기력감이 팽배했으며 대외적으로는 치졸한 외교가 두드러짐. 북한에 납치된 요코다 메구미를 비롯한 일본인 납치문제는 해결전망이 없음. 한반도의 위기상황이 고조되는 가운데 산케이신문 히로시마 총국에 보내 온 허덕행 주히로시마총영사의 기고문을 소개함.

  ㅇ 북한의 연평도 무력공격과 히로시마 시민의 목소리
     - 북의 도발, 목표 달성치 못함. 핵공갈에 반대하는 목소리 높여야 할 때

  ㅇ 일본 언론은 2010년도 국제면 10대 뉴스 중 북한의 연평도 포격사건을 톱뉴스로 선택함. 금년 3.26 북한은 서해에서 초계함 천안함을 어뢰기습 공격으로 격침시켜 46명의 해군병사를 사망케 한 만행을 감행. 그 8개월 후인 11.23 다시 연평도를 무단 포격하여 민간인 2명, 군인 2명을 사망케 하는 등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

  ㅇ 현재 북한은 식량난과 화폐개혁의 후유증 속에서 심각한 경제난에 봉착. 공산주의 국가로서의 최소한의 양심도 버리고 3대 세습을 감행하기 위해 내부체제를 단속 중. 한편 북한은 한국에 대해 과거 10년간 행하여 온 햇볕정책으로의 복귀를 강요. 그러나 한국민은 햇볕정책 하에 이루어진 수많은 원조가 결국 북한의 핵무장을 초래한데 대해 분노하고 북한의 근본적 변화를 요구. 북한은 금번 도발로 목표를 달성 못함. 또한 내부 긴장의 고조를 통한 체제 결속도 이루지 못함. 이는 북한사회에도 중국을 통한 외부세계의 정보가 들어와 변화가 일고 있기 때문임. 한류드라마가 중국에서 대량 복제 유입되어 북한정권의 실체가 알려지면서 김정일 일가에 대한 불만이 폭발직전에 달함.

  ㅇ 북한은 김일성 탄생 100주년인 2012.4월을 강성대국의 대문이 열리는 날이라고 대대적으로 선전하고 그날까지의 인내를 강요. 그러나 북한을 둘러싼 대내외정세는 의도와는 정반대의 방향으로 흘러감. 김정일 부자는 절박한 위기상황을 돌파하기 위해 새로 무리한 폭거를 구상할 것임. 아마 김일가는 3차 핵실험을 열심히 생각할 것임. 따라서 2012년까지 3차 핵실험을 강행, 핵보유국임을 선언할 가능성이 매우 높음. 북한에서 흘러나오는 소문에 의하면 북한이 핵보유국이 된 후 한국과 일본을 협박하면 양국사회는 대혼란에 빠져 평화를 구걸해 올 것이라는 생각이 지배층 사이에 퍼져 있다는 것임. 한국과 일본이 할 수 없이 대북 경제제재를 해제하면 식량을 비롯한 물자가 다시 북으로 들어온다는 망상임.

  ㅇ 북한의 군사도발은 한반도의 위기일 뿐 아니라 이웃나라 일본에도 큰 불안과 충격을 주고 있음. 13세의 어린 나이에 북한 공작원에 납치된 요코다 메구미도 히로시마에서 학창시절을 보낸 히로시마시민이었음. 북한의 테러는 이제 남의 일이 아님.

  ㅇ 히로시마시는 65년 전 인류 최초 원폭 피해를 경험한 도시로서 시민모두가 대량파괴무기의 피해가 얼마나 비참한 불행을 초래하는지를 잘 알고 있음. 이제부터는 히로시마시민들이 과거의 피폭 경험을 되살려 북한의 핵 공갈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높여야 함. 북한이 목표로 설정한 강성대국 2012년이 일가의 부귀영화만 생각하는 부도덕한 지도자를 쫓아내고 주민의 행복을 진정으로 생각하는 정상국가로 거듭나는 해가 되기를 간절히 기원하면서 새해를 맞고자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