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인터뷰

[홍콩] 석동연 총영사 /홍콩 大公報/ 인터뷰
출처
외교부
작성일
2009.10.05
원본URL
http://www.mofat.go.kr/webmodule/htsboard/template/read/korboardread.jsp?typeID=11&boardid=754&seqno=303018&c=TITLE&t=&pagenum=43&tableName=TYPE_ASSOCIATE&pc=&dc=&wc=&lu=&vu=&iu=&du=


주홍콩총영사관, 새로운 60년의 여정을 준비

 2009.10.3 大公報

대한민국 주홍콩총영사관이 금년으로 개설 60주년을 맞이하였다. 1948년 대한민국 정부수립 직후 가장 먼저 창설된 5개 재외공관 가운데 하나로서 그동안 한-홍콩관계와 한-중관계 발전을 위해 많은 기여를 해왔으며, 김용식 장관, 홍순영 장관 등 많은 고위간부를 배출해오기도 하였다. 특히, 금년 2월에는 홍콩행정수반으로는 10년 만에 Donald Tsang 행정수반의 방한이 이루어짐으로써 한-홍콩관계 발전의 모멘텀이 더욱 강화되는 계기가 된 것으로 평가되는 가운데, 주홍콩총영사관은 그동안의 성과와 업적에 기초하여 새로운 60년의 여정을 준비하고 있다.


Q. 금년이 대한민국 주홍콩총영사관 개설 60주년이라고 하던데요, 주홍콩총영사관 개설 60주년과 관련 특별히 준비하고 있는 행사가 있다면 소개하여 주십시오.

   o 총영사관에서는 작년에 이어 금년 10.6 샹그릴라호텔에서 Tung Chee Hwa 전국정협 부주석, Henry Tang 정무 부총리 등 홍콩 각계 지도자와 외교사절 등 300분을 초청하여 Gala 디너를 개최할 예정입니다.

   o 이 행사는 대한민국 주홍콩총영사관 개설 60주년뿐만 아니라 신중국 건국 60년도 함께 경축하는 자리가 될 것입니다. 특히, 서울에서 베테랑 한식요리사를 초빙해서 준비한 정통한식을 하객들께 제공할 예정입니다. 또한, 2008년 모스크바 국제청소년 쇼팽콩쿠르 우승자인 피아니스트 조성진 피아노 연주가 있게 되어 흥겨운 축제마당이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한․중 및 한․홍콩 우호관계 강화

Q. 지난 60년간 주홍콩총영사관이 한-중관계, 한-홍콩관계 발전을 위해 많은 일을 해온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이에 대해 한 말씀 해주시기 바랍니다.

   o 우리 총영사관은 지난 60년간 한국과 홍콩을 잇는 연결고리로서 경제․통상협력, 문화․예술․스포츠 교류, 인적 교류 등 다방면에서 우호증진을 위해 부단히 노력해왔습니다. 

  o 2008년 말 현재 홍콩은 우리나라의 4대 수출시장으로서 양측간 교역은 219억 미불, two-way 투자누계는 137억 미불, 연간 상호인적교류는 106만명을 상회하고 있습니다.


  o 특히, 금년 6.30에는 문화관을 개관하였는데 이를 통해 한․홍콩 문화교류를 적극 도모할 계획입니다.

Q. 올해로 신중국 건국 60주년과 한․중수교 17주년이 되었습니다. 비교적 짧은 수교 기간에도 불구하고 양국관계는 급속히 강화되었는데요, 그 이유를 어떻게 보십니까? 이러한 가운데 일부 양국민간에는 서로에 대한 불신과 오해도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와 관련 해결방안이 있다면 소개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o 중국 속담에 “먼 친척보다 가까운 이웃이 낫다”는 말이 있습니다. 가까운 이웃으로서 신중국 건국 60주년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1949년 신중국 성립 이후 걸어온 60년의 역정은 무수한 시련과 고난을 이겨낸 성취의 역사였습니다. 중국이 이루어낸 성취를 같은 아시아인으로서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중국의 지도자들과 인민들에게 축하와 경의를 표합니다.

   o 중국은 한국의 최대 교역국으로 1992년 수교 당시에 비해 교역량은 26배나 증가하였고, 양국간 교역규모는 1700억 미불로 한국과 미국간, 한국과 일본간 교역량을 합친 것과 비슷한 규모입니다. 또한 한국은 중국에 420억 미불을 투자하고 있습니다.

   o  인적교류는 1992년 당시 13만 명에서 2008년 기준 513만 명으로 무려 40배나 증가하였고, 매주 837편의 민항기가 한국과 중국의 주요 도시를 운항하고 있습니다. 현재 70만 명의 한국인과 50만 명의 중국인이 각각 상대국에 장기거주하고 있으며, 중국내 한국 유학생은 6만 7천명으로 외국유학생 중 32%를 차지하고, 한국에서 공부하는 중국유학생은 4만 4천 명으로 전체 유학생의 78%에 달합니다.

   o 이러한 양국 관계 급성장에는 수천 년 동안 이루어진 역사적 교류를 통해 형성된 문화적 유사성, 지리적 근접성, 경제적 상호보완성, 21세기 한반도 정세에 대한 전략적 공동인식 등이 그 배경으로 작용하였다고 생각합니다.

   o 비약적인 한․중관계 발전 하에서 갈등측면도 불가피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 몇 년간 양국의 무분별한 네티즌들이 양국관계에 손상을 줄 수 있는 정도의 대립을 보이는 등 우려스러운 모습을 보였던 것도 사실입니다.

   o 그러나 한-중관계를 중장기적 차원 그리고 큰 틀에서 본다면 상호 호혜적이고 보완적인 요소들이 경쟁이나 갈등을 유발할 요소보다 훨씬 크기 때문에 양국관계 발전전망은 매우 밝다고 보며,  2008년 양국 정상이 합의한 ''''전략적 협력동반자관계''''틀 하에서 갈등을 유발할 수 있는 문제들에 대해서도 양국이 보다 진솔하게 논의하여 진정한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로 더욱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고 봅니다.

Q. 중국은 미국과 더불어 G-2로 표현될 만큼 국제적 위상이 크게 신장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일부 서방권에서는 ‘중국위협론’의 연장선상에서 이해하고 있는 시각도 있는데 이웃국가로서 한국의 입장은 어떤지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o World Bank에 따르면, 2008년 말 중국의 GDP 총액은 4조 2360억 미불을 기록함으로써 독일을 추월한데 이어 조만간 일본마저 추월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중국이 가히 G2로 불리우는 것이 더 이상 부자연스럽지 않게 느껴지고 있습니다. 중국은 현재 세계금융위기 하에서 세계경제회복을 위한 엔진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기후변화, 에너지 및 식량안보, UN 새천년개발목표 등 전 지구적인 문제의 해결에 있어서도 중국의 참여 없이는 의미있는 해결점을 찾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며, 앞으로도 중국의 역할이 더욱 커지리라 봅니다.

   o 바로 이웃인 한국으로서는 안정되고 발전하는 중국이 불안정하고 빈곤한 중국보다 낫습니다. 그동안 중국의 고도성장을 통해서 우리 기업들과 한국경제에 많은 기회가 만들어진 것이 사실이며, 지역정세의 안정과 번영을 위해 기울이고 있는 역할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평가합니다.

북핵문제와 남북관계

Q. 지난 8월 클린턴 前 대통령의 방북 이후 북한의 6자회담 복귀 가능성 및 남북관계 호전 기미 등이 엿보이는데요, 어떻게 전망하십니까?

  o 북한이 지난 8월 클린턴 전 대통령이 방북한 이후로 억류인사 석방, 조문단 파견, 적십자 회담 등 미국과 한국에 대해 일련의 유화적 제스쳐를 보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북한은 9.3 유엔 안보리 의장(미국)앞 서한을 통해 또다시 6자회담을 거부하였습니다. 따라서 최근 북측이 보이고 있는 일련의 유화적 조치들을 통해 핵문제에 대한 근본적인 태도의 변화에 따른 것이라고 보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o 이명박 대통령은 9.21 미국 외교협회(CFR) 연설에서 6자회담을 통해 북핵 프로그램의 핵심부분을 폐기하면서 동시에 북한에게 확실한 안전보장을 제공하고 지원을 본격화하는 일괄타결, 즉 Grand Bargain을 추진할 것을 제안하였고, 관련국들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는데, 바로 지금이 북한으로서는 비핵화의 진전에 대한 진정성을 보여줄 절호의 기회라고 할 수 있습니다.

Q. 북한을 6자회담으로 복귀시켜 궁극적으로 핵을 포기토록 하기 위해서 이명박 정부는 어떠한 복안을 가지고 있는지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o 한국정부의 대북정책 기조는 ‘상생공영의 대북정책’입니다. 첫째, 평화공동체로서 한반도의 진정한 평화 실현을 위해 북핵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는 동시에 남북 간 군사신뢰를 구축하고 긴장관계를 완화하는 것입니다. 둘째, 경제공동체로서 상생호혜의 남북경제협력을 통해 북한의 발전과 남북관계의 실질적 비약을 실현하는 것입니다. 셋째, 행복공동체로서 이산가족 등 분열상황으로 초래된 고통을 줄이고 북한주민의 식량기아문제 해결을 지원함으로써 7천만 동포의 공동 행복을 실현하는 것입니다.    

   o 이명박 대통령께서 지난번 광복절 축사에서 거듭 촉구한 바와 같이, 북한이 비핵화의 결단을 내린다면 우리정부는 이에 적극적으로 호응할 준비가 되어 있으며, 한반도의 새로운 평화구상으로서 북한경제를 발전시키고 북한 주민들의 삶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키는 국제협력 프로그램을 적극 실행할 것입니다. 또한 남북 경제공동체 실현을 위한 고위급 회의를 설치하고 관련국 및 국제기구와의 협력을 통해 경제, 교육, 재정, 인프라, 생활향상 분야에 걸친 대북 5대 개발 프로젝트를 추진할 것입니다. 

   o 북한이 가시적인 비핵화 조치를 취하지 않는 한,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는 계속되겠지만, 우리정부는 북한에게 대화의 문을 열어놓고 북한이 진지한 자세로 6자회담에 복귀하도록 제재와 대화를 병행하는 two-track approach 정책을 유지하고자 합니다.

G20 정상회의 첫 개최 

Q. 2010.11월 G20 정상회의를 한국에서 유치하게 된 것을 축하합니다. 앞으로 한국이 선진국과 개도국 사이에서 상당한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기대되는데, 금번 G20 정상회의 유치의 의미에 대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o 우리나라가 신흥경제국가로는 첫 번째로 G20 정상회의를 유치하게 됨으로써 글로벌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국제공조체제에서 선도국의 위치를 재확인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o 무엇보다도 G20 정상회의 유치에 있어서는 2008.11월 제1차 워싱턴 회의를 시작으로 이명박 대통령이 보여준 주도적 리더쉽이 결정적인 역할을 하였습니다. 이 대통령은 지난 해 워싱턴 회의에서 향후 12개월간 무역 및 투자 장벽을 동결하자는 ‘stand still''''을 제안해 논의를 주도하였으며, 올해 4월 런던에서 열린 제2차 회의에서는 1998년 외환위기 당시 경험을 공유함으로써 부실자산처리에 대한 국제원칙 도출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또한, 이번 피츠버그 회의에서는 경제위기 이후의 출구전략에 대한 논의를 주도하였습니다.

   o 지금까지는 G8국가들이 글로벌 이슈를 주도했으나, 이제는 전세계 GDP의 85%를 차지하는 G20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것이 국제적인 공감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가운데 한국은 단순히 G20의 개최국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의장국으로서 금융위기 이후(post-crisis) 세계의 신성장동력 창출이라는 핵심의제를 주도하게 됐다는 데 더 큰 의미가 있습니다.

한국 문화예술 적극 소개

Q. 그동안 석동연 총영사께서는 문화외교에 역점을 두고 일해 오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이러한 활동의 취지와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o 21세기는 ‘문화의 시대’입니다. 따라서 문화에서의 소프트파워가 외교활동에서도 정무, 경제통상 못지않게 중요해졌습니다. 우리정부는 최근 국가브랜드위원회를 설립하여 한국의 국가브랜드 제고를 위해 적극적인 활동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o 하지만 이러한 브랜드 가치가 순식간에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한국의 국가브랜드 및 상품 브랜드 제고가 외교관들의 중요한 임무가 되었습니다.

   o 이러한 일환으로 우리 총영사관에서는 우리음식 알리기에 다각도로 전력해오고 있으며, 작년에 이어 금년 주홍콩총영사관 개설 60주년 기념식에서도 하객들에게 한식만찬을 제공할 계획입니다.

   o 또한, 2000년 공연에 이어 9년 만인 금년 아시안유스오케스트라의 한국 순회공연을 성사시켰는데, 한국과 홍콩을 포함한 범아시아의 젊은이들에게 ‘함께 협력하고 함께 번영하는 시대에 접어들었음’을 인식시키는 계기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o 그리고 금년 6.30 문화관을 개관하였는데, 이를 통해 민간 차원의 한・홍콩 문화교류를 적극 도모하고, 홍콩의 자라나는 세대들로 하여금 한국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도울 수 있는 장을 만들며, 나아가 한국화가들의 수준 높은 미술품 전시공간으로 활용해나갈 계획입니다.

Q. 주홍콩총영사로 부임해온 지 2년 6개월이 지나고 있는데요, 그동안 가장 보람있었던 순간을 소개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o 한・홍콩관계가 경제・통상, 문화・스포츠, 인적교류 등 다방면에서 크게 발전해오는데 있어서 우리 총영사관 모든 구성원들의 노력이 적지 않았는데, 홍콩 행정수반으로는 10년 만인 금년 2월 Donald Tsang 행정수반의 방한이 이루어짐으로써 저를 포함한 우리 총영사관의 노력이 결실을 맺게 되었다고 자평합니다.

   o 그리고 지난해 우리나라는 홍콩에 대해 175억 미불의 무역흑자를 기록함으로써 홍콩이 우리나라의 최대 흑자시장으로 부상하였으며, 세계금융위기를 극복해나가는데 있어서 홍콩이 우리의 파트너로서 계속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점도 매우 고무적인 일입니다.

   o 한편, 2008.5월 쓰촨 대지진 당시 우리 교민들의 적극적인 동참으로 대지진 희생자들에 대한 위로와 기부금 전달이 이루어짐으로써 한・중간 돈독한 우정과 끈끈한 정서를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o 그리고 22년 만에 총영사관 내부 공간에 대해 대대적인 리모델링을 추진함으로써 다기능 문화외교 홍콩공간으로서 문화관을 조성한 사실 등에 대해 자긍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Q. 금년 12월 홍콩에서 동아시아경기대회가 예정되어 있는데요, 한국팀의 참가계획 등에 대해 설명 바랍니다.

   o 홍콩 최초로 개최되는 대규모 국제스포츠행사라는 점을 고려하여 금년 12월 동아시아경기대회에 우리나라는 400여 명의 대규모 대표단을 파견할 계획이며, 홍콩 주재 우리 기업, 동포사회 및 한국관광객들이 동참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o 또한, 8.29 ‘D-100'''' 카운트다운 행사시 동아시아경기대회를 참가국간 스포츠 및 문화교류에 모두 기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Donald Tsang 행정수반이 천명한 바에 적극 호응하여 12.10(또는 12.11) Korea Night 개최에 적극 협조함으로써 한국예술 공연, 관광홍보 등을 통해 홍콩주민들과 홍콩 거주 우리 동포들이 함께 즐기는 시간이 될 수 있도록 하고자 하며, 이 준비 작업을 위해 홍콩 민정사무국 및 동아시아경기대회 조직위원회 등과 협의를 진행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