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인터뷰

[홍콩] 석동연 총영사/대공보/인터뷰
출처
외교부
작성일
2008.10.03
원본URL
http://www.mofat.go.kr/webmodule/htsboard/template/read/korboardread.jsp?typeID=11&boardid=754&seqno=302666&c=TITLE&t=&pagenum=52&tableName=TYPE_ASSOCIATE&pc=&dc=&wc=&lu=&vu=&iu=&du=

한국, 공업화된 민주국가 실현
(건국60주년 국경일 계기 한국특집기사)
석동연 주홍콩총영사, 2008.10.3, 大公報
(번역본)

 금년은 한국 건국 60주년임. 지난 60년간, 한국경제는 많은 시련과 우여곡절을 경험하였지만, 전체적인 방향은 늘 앞을 향해 나아갔음. 오늘날 한국경제의 규모는 60년 전에 비해 750배가 성장하였고, 일인당 소득도 300배를 초과하였음. 현재 이미 반도체분야는 세계 1위, 자동차분야는 세계5위의 기술대국으로 성장하였음.

** 이하 인터뷰기사내용 **

Q. 금년이 대한민국 건국 60년 이라고 하던데요. 건국 60주년을 맞이하는 의미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ㅇ 사람의 인생으로 말하면 환갑을 맞은 건데요. 지난 60년간 대한민국은 기적과도 같은 변화를 겪었습니다. 백년이 지나도 복구되지 못할 것이라는 전쟁의 폐허속에서도 산업화와 경제발전을 이루었으며, 독재와 쿠데타를 겪으면서도 민주화를 이루어냈습니다. 식민지배를 겪고 독립한 국가중 반세기만에 산업화와 민주화를 모두 성취한 지구상에서 유일한 나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제 대한민국은 안으로는 보다 성숙한 자유를 구현해 나가고 밖으로는 세계 속에서 책임을 다하고 세계 이웃들의 존경을 받는 글로벌코리아로 나아갈 것입니다.

Q. 여러 가지 건국60주년 기념행사가 있을 텐데요. 총영사관에서 특별히 준비하고 있는 행사가 있다면 소개하여 주십시오.

ㅇ 총영사관에서는 10.8, 샹그리라 호텔에서 도널드 창 행정수반 등 홍콩사회의 지도자 300분을 초청하여 Gala디너를 개최할 예정입니다.  이 행사는 건국 60주년 뿐 아니라 중국의 베이징 올림픽 성공도 함께 축하하는 자리가 될 것입니다. 총영사관은 특히 한국음식을 준비하여 손님들께서 즐길 수 있도록 하고자 합니다. 또한 지난 60년의 한국의 발전상을 보여주는 사진전과 다양한 영상물도 준비할 것입니다. 축제를 빛내기 위해 중국에서 높은 인기를 모으고 있는 가수 장나라양을 초청하여 축하공연도 가지게 됩니다. 홍콩의 한인사회도 금년에 60주년을 맞이하여 여러 행사를 준비하고 있는데, 특히 10.7 저녁 침사추이의 Cultural Center 광장에서 장나라 양을 비롯한 한류스타들이 참가하는 대대적인 축하공연을 개최합니다. 홍콩인과 한국인이 함께 모여 즐기는 자리가 될 것입니다.

Q. 건국 60년의 의미에 대해 소개해 주셨는데요. 한국을 보면 굉장히 역동적이라는 느낌이 듭니다.

ㅇ 그만큼 한국에는 열정과 에너지가 넘친다는 말인데요. 이러한 열정과 에너지가 때로는 혼란스럽게 보일 수도 있지만, 위기시에는 단결력을 발휘합니다. 97년 금융위기에 장롱 속 금붙이를 선뜻 내놓는가 하면, 작년 유조선 침몰사고라는 최악의 환경재난 속에서도 100만명이 넘는 자원봉사자가 복구작업에 참가하였습니다. 그런가하면, 2002년 월드컵 당시에는 700만명이 넘는 시민이 거리를 메우고 질서정연하게 거리응원을 벌이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우기도 하여 세계를 놀라게 했습니다. 대한민국 성공의 원동력이 다름 아닌 한국민족과 사회의 역동성에 있다고 볼 수도 있겠습니다.

Q. 최근 북한정세에 이상징후가 보이면서 남북관계에 대한 홍콩언론의 관심이 높습니다. 한국의 새정부 출범 이후 줄곧 남북관계가 어려워 보이는데요. 어떻게 보십니까?

ㅇ 현재 남북한 당국간 대화가 중단되고, 지난 7.11에는 금강산에서 우리 관광객이 북한군인의 총격에 의해 사망하는 사건까지 발생하였고, 최근에는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건강이상설이 언론에 보도, 관심을 끄는 등 남북한간 상황이 다소 복잡해진 것은 사실입니다.  지금은 새정부 초기로, 남북한이 서로 새롭게 대면하면서 조정해 나가는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남북 당국간 대화는 잠시 중단되었으나 남북간의 인적.물적 교류는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고, 주요 경제협력사업들도 계속 진행되고 있습니다. 한국정부로서는 현재의 조정기적 상황을 잘 관리해 나가면서 상생과 공영의 남북관계 발전을 위해서 일관된 정책을 추진해 나갈 것입니다. 이명박 대통령께서도 이미 여러 차례에 걸쳐 북한에 대해 전면적인 대화를 제의한 상황인바, 북한측이 앞으로 우리 대북정책의 진정성을 이해하고 대화에 응하길 기대합니다.

Q. 대북식량지원문제도 국제사회의 관심을 끌고 있는데요.

ㅇ 대북식량지원도 인도주의와 동포애적인 차원에서 조건없이 추진한다는 일관된 입장을 견지해 나가고 있습니다. 북한의 지원요청이 있을 경우 북한 주민에게 실질적 도움이 되는 방향에서 검토하여 직접 지원할 것입니다. 특히, 북한에 심각한 식량위기나 재난 등이 발생한 경우에는 국민적 합의를 바탕으로 적극 추진하겠습니다.

Q.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건강이상설에 대해 한국언론을 통해 많은 내용이 보도되고 있는데요. 한국정부는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ㅇ 이 문제가 모두에게 중요하고 관심사항이긴 하나, 직접 당사자인 북한이 부인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 문제가 자꾸 거론되는 것은 남북관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보고, 신중한 태도를 견지해 나가고 있습니다.  

Q. 또다른 중요이슈인 북핵문제도 얼마 전부터 정체를 보이고 있는데요. 미국은 대선을 앞두고 있고, 북한도 중요 변수가 있는 상황인데, 진전이 어렵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북핵문제를 어떻게 보십니까? 한국의 역할은 무엇입니까? 

ㅇ 최근 북핵문제는 북한의 불능화 조치 중단 및 불능화된 핵시설에 대한 복구 개시 등으로 인해 다시 한번 어려움에 직면해 있습니다. 6자회담 참가국들 모두가 비핵화 2단계 마무리를 위해 노력해온 시점에서 최근 북한의 부정적인 조치에 대해서는 우려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한국정부는 북한이 더 이상 상황을 악화시키지 않고 조속히 불능화를 재개하도록 미국, 중국 등 관련국들과 긴밀히 협의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북핵문제의 진전과정에서도 그러했듯이, 이 문제를 해결해나가기 위해서는 고도의 인내와 지혜가 필요하기 때문에, 어떠한 변수가 발생하더라도 상황을 쉽게 낙관해서도 비관해서도 안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중국은 지금까지와 같이 앞으로도 6자회담 의장국으로서 중요한 역할을 계속해 나갈 것으로 기대하며, 한국 정부도 북한 비핵화 달성을 위해 창조적 역할을 수행해 나갈 것입니다.

 Q. 최근 미국발 금융악재로 홍콩뿐 아니라 서울도 상당한 충격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아는데요. 한국에서는 이번 사태를 어떻게 보고 대비를 하고 있는지요?

ㅇ 최근 글로벌 금융기관의 파산 등 금융위기가 대내외적인 경제여건이 악화되고 있는 한국경제에도 투자심리 위축 등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러나, 국내 금융회사들의 경우, 리만브라더스 등 관련 금융기관에 대한 노출규모가 상대적으로 미미하고, 그동안 지속적인 구조조정과 건전성 제고 노력 등을 해왔기 때문에 금번 금융불안정 국면을 충분히 견디어 낼 수 있다고 봅니다. 국내 은행들도 외화건전성이 적정하며 필요자금도 미리 확보하고 있어 최악의 경우에도 외화유동성 확보에 문제가 생기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다만, 미 금융시장이 일련의 사태로 불안한 상황인 만큼, 금융시장 전반에 대해 보다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시장안정을 위한 필요조치를 적극적으로 취해 나갈 계획입니다.

Q. 지난 베이징올림픽에서 한국이 좋은 성적을 거둔 데 대해 축하합니다. 이번 베이징올림픽을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ㅇ 이번 올림픽은 중국의 찬란한 문화와 미래에 대한 비전을 과시한 개.폐막식 행사, 뛰어난 시설과 완벽한 경기운영, 그리고 84개국 정상을 베이징에 모인 외교역량 등 다방면에서 전세계의 찬탄을 불러일으킨 성공적인 올림픽입니다. 이 기회를 빌어 중국친구들에게 다시한번 축하를 전합니다. 홍콩 또한 태풍이 불고 했지만, 마장마술경기를 훌륭하게 치러낸바 축하를 표합니다. 이번 올림픽을 통해 한국민을 포함한 세계인들은 중국을 새롭게 인식하였습니다. 중국민들도 조국의 발전상과 높아진 위상에 더욱 자신감을 갖게 되었을 것입니다. 앞으로 이러한 인식변화가, 중국이 이번 올림픽을 통해 강조한 메시지인 ‘和’로서 자리잡아 나갈 수 있도록 다같이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 

Q. 올림픽직후 후진타오 주석이 한국을 가장 먼저 방문하는등, 한중 양국간 긴밀한 우호관계를 확인한 것으로 보입니다. 한중관계의 발전동향을 소개해 주십시오.

ㅇ 금년으로 수교 16년을 맞는 한-중관계는 경제, 사회, 문화, 인적교류, 정치.안보 등 다방면에서 세계가 부러워할만한 경이적 발전을 이루어 왔습니다. 중국은 한국의 제1위 교역대상국, 수출수입대상국, 무역흑자국이자, 2002년이래 최대 투자대상국입니다. 한국 역시 중국의 3대 교역대상국으로 부상하였습니다. 수교 당시인 1992년 중국측 통계로 양국 무역액이 50억불에 불과하였으나, 2007년 1600억불에 이른바, 무려 32배가 증가한 것이며, 연평균 25%가 성장한 셈입니다. 인적교류도 급성장하여 2007년 한해만 480만명의 한국인이 중국을 방문하였으며, 107만명의 중국인이 한국을 방문하였습니다. 중국내 장기체류하는 외국인과 유학생 가운데 한국인은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1주일에 무려 830여편의 항공기가 양국의 주요도시를 연결하고 있습니다.

Q. 양국이 지난 5월 양국관계를 ‘전략적협력동반자관계’로 격상하였는데요. 그런데, 한국의 새정부 출범 초기에는 한중관계의 변화에 대한 우려도 있지 않았습니까? 한중관계를 견인하는 요인은 무엇이고, 앞으로 어떻게 보십니까?

ㅇ 말씀하신바와 같이, 지난 5월 이명박 대통령의 첫 중국 국빈방문에서, 양국정상은 양국관계를 기존의 ‘전면적협력동반자관계’에서 ‘전략적협력동반자관계’로 격상키로 합의하였습니다. 그리고 불과 3개월이라는 짧은 기간사이에 양국 정상간 3번의 정상회담이 이루어지는등 양국간에는 그 어느 때보다 활발한 정상간 의사소통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신정부 출범 초기에 언론에서 한-중관계에 대하여 우려를 제기하기도 했지만, 양국 지도부는 양국관계를 격상시키고 교류와 협력을 더욱 확대시킴으로써 이러한 우려를 불식시켰습니다. 이러한 양국관계의 견실한 발전에는 양국간 경제구조의 높은 상호보완성, 지리적 근접성, 문화적.역사적 동질성, 21세기 한반도정세에 대한 전략적 공동인식 등 많은 동인이 있습니다. 이러한 요소들은 향후 양국관계가 더욱 발전해 나가는데 있어서 계속 중추적 역할을 해 나갈 것입니다. 양국은 최근 후진타오 주석의 방한시에 ‘전략적협력동반자관계’의 구체화를 위한 실천방안에도 합의한바, 이를 통해 양국간 협력분야를 더욱 확대, 발전시켜 나갈 것입니다.   

Q. 이런 한중관계의 발전 가운데에서도 문화기원논쟁 등에서 나타나듯이 일부 양국민간에는 서로에 대한 불신과 오해도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러한 문제를 한국측에서는 어떻게 보고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까?

ㅇ 한.중 양국간 수천년간 이어져 온 오랜 문화교류의 역사와 폭을 보면, 양국민간 견해차이가 발생하는 것은 어찌보면 불가피한 현상입니다. 문화란 흐르는 것이며, 흐르면서 새롭게 발전해 나가는 것입니다. 문제는 이러한 문화적 연관성과 유사성 속에 있는 차이를 어떻게 대하느냐에 있습니다. 예를 들어, 강릉단오제는 한국의 강릉지역에서 음력 5월 5일 단오를 전후로 씨름, 줄다리기 등 민속놀이를 하는 행사로서, 한국이 유네스코에 세계무형유산으로 신청한 강릉단오제는 중국 초나라의 애국시인인 굴원을 기념하는 중국의 단오절과는 내용이 다릅니다. 최근 더욱 심각한 문제는 인터넷이 발달하면서 황당무계한 유언비어나 무책임한 상호비방이 인터넷공간을 통해 순식간에 전파되면서 상대방 국민의 마음에 상처를 주고 이것이 양국 관계발전에도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현상이 아직까지는 사이버공간에 주로 한정되어 있다는 것이 그나마 다행이나, 양국 모두 이러한 현상의 원인을 철저히 분석하고 대응해 나가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한중간에는 서로 공유하고 있는 것이 많습니다. 감정적 논쟁보다는 사실은 사실대로 오해는 오해대로 학문적.이성적으로 정리해 나가는 것이 필요합니다. 차이에 대해서는 서로를 존중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이러한 노력의 출발점은 물론 상대를 좀 더 따듯한 시선으로 보는 것입니다.

Q. 한국과 홍콩간에도 교류가 활발해 지고 있는데요. 한국드라마와 음식 등에 대한 인기도 높습니다. 한-홍콩관계 현황과 발전방향을 전망해 주시기 바랍니다.

ㅇ 홍콩은 한국에게 중요한 교역파트너로서 한-홍콩관계는 교역뿐 아니라 여타 분야에서도 비약적으로 발전해 나가고 있습니다. 지난해만해도 양측간 무역액은 207억불로 홍콩은 중국, 미국, 일본에 이어 한국의 4대 수출시장입니다. 상호간 투자진출도 활발하여 투자누계가 72억불에 달하였습니다. 홍콩에 진출한 우리 업체는 650여개에 달하며, 은행도 11개, 제2금융권도 9개가 진출하였습니다. 인적, 문화교류도 계속 확대되어, 상호간 방문객이 연인원 100만명을 넘었으며, 상주하는 한국인수가 12,000여명에 이르고 있습니다. 60년 정착역사를 가진 한인사회는 가장 모범적인 커뮤니티의 하나로, 9.26 전문직종사자들이 조직한 Beautiful Mind 자선공연 등과 같이, 각종 자선활동 등을 통해 홍콩의 서로 보살피고, 나누는 사회(caring and sharing society) 건설에도 적극 참여해 오고 있습니다. 한류를 비롯한 한국문화에 대한 홍콩인들의 사랑과 관심도 계속 이어져 지난해에는 ‘한-홍콩친선협회’의 창립을 가져오기도 하였습니다. 이러한 한-홍콩관계의 발전은, 한-중관계의 발전과 더불어 더욱더 심화되어 나갈 것으로 기대합니다. 끝.


첨부. 상기 기사 원문.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