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인터뷰

[홍콩] 석동연 총영사/홍콩상보/인터뷰
출처
외교부
작성일
2008.11.18
원본URL
http://www.mofat.go.kr/webmodule/htsboard/template/read/korboardread.jsp?typeID=11&boardid=754&seqno=302704&c=TITLE&t=&pagenum=52&tableName=TYPE_ASSOCIATE&pc=&dc=&wc=&lu=&vu=&iu=&du=

홍콩상보 특별인터뷰 
석동연 총영사, 2008.11.17(월), 홍콩


석동연 주홍콩대한민국총영사: 
중국 남방 관문으로서의 홍콩의 역할 퇴색되지 않아

 

ㅇ 중국의 개혁개방이 30주년을 맞이함. 지난 30년 중국이 개혁개방의 절반을 막 넘어섰을 무렵인 1992년 중한 양국은 수교를 맺었고, 그 후 양국관계는 16년 간 빠르게 발전해옴. 입동이었던 11월 7일 석동연 주홍콩한국총영사는 본지와의 특별인터뷰에서 베이징올림픽의 성공적 개최와 선저우(神舟) 7호의 우주유영성공 등이 중국이 지난 30년간의 개혁개방을 통해 경제, 사회, 과학기술 등 분야에서 거둔 성과를 여실히 보여주었다고 언급함. 석 총영사는 중국 경제가 고속성장하고, 직접적인 대외경제활동이 부단히 늘어나고 있지만, 중국 남방지역의 관문으로서의 홍콩의 역할이 조금도 퇴색되지 않았다고 봄. 

 

개혁개방 30년, 중국 계속해서 새로운 길 걸어가


ㅇ 중국이 30년 간의 개혁개방을 통해 일궈낸 성과는 무수히 많음. 올해 베이징올림픽의 개최만으로 이미 전 세계를 경탄케 했음. 하지만 폭설재해, 쓰촨(四川) 대지진, 멜라민분유 사건 등은 중국 사회의 취약한 단면을 보여주기도 했음. 석 총영사는 지난 30년 간 중국의 발전이 개혁개방을 통해 이루어져 왔다며, 이후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서 중국에 새로운 청사진이 필요하다고 언급함. 또 중국이 과학발전관과 조화사회라는 지도이념 하에 새로운 발전전략을 모색하는 것에 대해 높이 평가함.


ㅇ 석 총영사는 중국의 30 년 간의 개혁개방 과정과 관련하여, 한국 등 일부 국가들도 중국이 참고할 만한 유사한 경험을 갖고 있지만, 이후 중국은 새로운 길을 걸어 갈 것이며, 그 길은 그 누구도 가보지 않았던 길이 될 것이라고 언급함.

 

3만 개 한국기업 중국에서 투자 


ㅇ 한국과 중국의 협력관계에 대해 석 총영사는 양국관계가 수교 이래 교역, 투자, 인적ㆍ물적 교류 등에서 빠르게 발전해왔다고 밝힘. 양국 교역액은 1600억 달러에 달하며, 연간 상호방문자수도 600만 명에 달함. 석 총영사는 작년 한해 이미 480만 명의 한국인이 중국을 방문했다며, 원화 대 위안화 환율 상승과 베이징올림픽 기간 비자 제한 등 어려움이 있었지만, 올 해 중국을 방문한 한국인 수가 500만 명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함. 현재 매주 830개의 항공 직항노선이 양국을 오가고 있고, 상호방문자수도 계속 늘어날 전망임.


ㅇ 원화 대 위안화 환율의 지속적인 강세와 관련하여, 그는 위안화 강세가 한동안 계속 될 것이라고 봄. 현재 적지 않은 한국기업들이 중국에서 공장을 설립해 제품을 생산하거나 중국 현지기업에 제품생산을 맡기고 있어, 위안화가 약세로 돌아선다면 이후 한국기업에 다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본다며, 현재 약 3만여 개의 한국기업이 중국에서 활약하고 있다고 언급함.


중국에 금융쓰나미 나타나지 않을 것


ㅇ 한편, 조만간 중국에도 금융쓰나미가 일 것이라는 시장의 일부 추측에 대해 석 총영사는 이런 관점을 강력하게 부인함. 그는 중국이 엄격한 환율정책을 펴고 있고 외환보유고가 막대하며, 9%에 달하는 경제성장을 하고 있기 때문에 금융위기가 나타날 가능성이 상당히 미미하다고 봄. 설령 중국이 자금의 자유로운 유출입을 허가한다 하더라도 위기가 발생한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보고, 이후 한 동안 자금의 자유로운 유출입이 가능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임. 관련 자료에 따르면, 중국은 외환보유액 1조 9,056억 달러로 세계 최대 외환보유국인 바, 13억 인구의 일인당 외환보유액은 1,465 달러로 한국의 일인당 외환보유액 4,891 달러보다 70% 가량 적음.


ㅇ 홍콩과 한국과의 관계에 대해서 석 총영사는 홍콩이 한국의 중요한 지역파트너라며, 양자관계가 경제무역, 사회교류 등 다양한 분야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밝힘. 작년 양측 교역액은 207억 달러에 달했고, 상호투자 누적액도 98억 달러에 달함. 문화 등 분야에서의 교류도 상당히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음. 홍콩에 장기 거주하는 한국인이 이미 1만 2천명에 달하며, 상호방문자수는 100만 명을 넘어섰음.


홍콩 금융허브 지위 안정적


ㅇ 중국 경제가 빠르게 발전하면서 홍콩의 역할이 점차 소외될 것이라는 인식이 있지만, 석동연 총영사는 자유무역도시로서의 위상, 금융. 물류의 허브로서의 위상이 매우 굳건하다고 언급함.

 

ㅇ 또 중국 금융산업이 놀라운 속도로 발전하고 있지만, 법치제도, 정보교류, 넘쳐나는 인재 등 다양한 부문에서 중국보다 우수하기 때문에 이후에도 오랫동안 금융허브로서의 지위를 이어갈 것이라고 봄. 또 적지 않은 한국기업들이 홍콩에서 시장을 개척하고 상장하고자 한다고 밝힘. 하지만 홍콩이 이후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 지속적으로 노력해가야 한다고 덧붙임.


한국 금융위기 해소 위해 14조 원 투입


ㅇ 금융위기가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의 코스피지수가 연초 1,853p에서 11월 7일 1,134p까지 떨어져 하락폭이 40%에 달함. 같은 기간 달러 대 원화 환율도 30% 떨어져 10년 만에 최저점에 달함. 석 총영사는 금융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한국 정부가 최근 공공지출을 11조 원 늘리고, 3조 원에 달하는 감세조치를 시행한다고 밝힘.


ㅇ 한국정부는 공공지출 확대 외에도 금융시장 안정정책을 내놓은 바, 내년 외평채발행 한도 15조 원에서 20조 6천억 원으로 확대, 5천만 달러 내 외화예금 보장, 국내은행에 1천억 달러 담보 보장, 달러가 부족한 국내은행에 300억 달러 투입, 300억 달러 규모의 한미 통화스왑협정 체결 등 다양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밝힘. 또 한국, 중국, 일본이 내달 일본에서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며, 금융위기 극복방안에 대한 논의가 이 회의의 중요 의제 중 하나라고 언급함.


 ㅇ 이 외에도, 한국 중앙은행이 지난 주 금리를 0.25% 추가 인하한 바, 한 달 만에 세 번째로 단행한 것으로, 인하폭이 1.25% 달함. 이로써 기준금리는 4%로 2년 반 만에 최저치에 달했고, 이후에도 계속해서 통화 공급을 완화할 것이라고 함. 얼마 전 한국은행은 중국인민은행에 양국 간 통화스왑 규모를 40억 달러에서 300억 달러로 확대하자고 제안하였음.


금융위기 대응능력 강해져


ㅇ 한국의 경제상황이 97년 금융위기와 비슷하다는 일부 주장에 대해 석 총영사는 한국 경제 성장세가 수출위축으로 하강할 수도 있고, 올 6월 말 기준 한국의 외채가 4,198억 달러로 97년 보다 2배가 늘었지만, 올 9월 말 기준 외환보유액은 2,397억 달러로 세계 6위 수준이며, 97년 금융위기 당시보다 11배나 늘어났다고 밝힘. 이 외에도 1년 단기채권이 단기채무 보다 많고, 전체 외채 중 당장 상환이 필요하지 않은 외채가 36%로, 은행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라며, 한국 경제가 미국 서브프라임 위기로 촉발된 금융위기를 성공적으로 극복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밝힘.


ㅇ 또 금융위기가 한국경제에 영향을 미치고 있긴 하지만 적지 않은 투자기회가 나타나고 있다며, 지난 97년 금융위기 당시 싱가포르의 국부펀드가 한국의 기업에 많이 투자해 상당한 수익을 거두었다고 밝힘. 미국의 주식황제 워렌 버핏의 버크셔 헤서웨이가 일전에 아시아 최대 제철업체인 포스코의 지분을 매입한 바 있음. 


홍콩식 한국요리 맛 으뜸


ㅇ 1년 반 전 홍콩으로 부임한 석동연 총영사는 홍콩의 모든 것을 좋아한다며, 만족하지 않은 점이 있냐는 질문에 ‘전혀 없다’고 매우 명쾌하게 답함. 또 홍콩은 미식가들의 천국이자 쇼핑천국이며, 홍콩인들이 매우 친절하고 다정하다고 언급함.


ㅇ 석 총영사는 홍콩식 요리를 즐겨 찾는다며, 특히 홍콩인들의 입맛에 맞게 만들어진 홍콩식 한국요리도 으뜸이라고 언급함. 또 홍콩에서 가장 수준 높은 한국식당을 추천해주기도 함.


* 홍콩상보 11.17 (월)자는 1면 전면을 할애하여 상기 기사를 게재하였습니다.


 첨부. 상기 기사 원문. 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