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인터뷰

[선양] 박성웅총영사/동북저널/인터뷰
출처
외교부
작성일
2007.08.23
원본URL
http://www.mofat.go.kr/webmodule/htsboard/template/read/korboardread.jsp?typeID=11&boardid=754&seqno=302275&c=TITLE&t=&pagenum=61&tableName=TYPE_ASSOCIATE&pc=&dc=&wc=&lu=&vu=&iu=&du=

"사랑받는 공관, 따뜻한 영사관이 되겠습니다"

주선양대한민국총영사관 박성웅 신임 총영사

동북저널 340호 종합 3면, 2007.5.21


방글라데시 대사 시절 위기관리 훈련

주선양대한민국총영사관에 오갑렬 전총영사 후임으로 옆집 아저씨 같이 편안하고 따뜻한 미소가 인상적인 박성웅 방글라데시 전 대사가 5월 초에 새로 부임했다.

새로 부임한 박성웅 총영사는 서울대 외교학과를 졸업하고 75년 9회 외무고시에 합격했으며 98년 아시아유럽정상회의 준비기획단 총무부장, 99년 독일 공사 겸 본총영사, 2004년 방글라데시 대사를 역임했다. 화려한 외교관 이력에서 알 수 있듯 32년 동안 외교관 생활을 한 베테랑이다.

박 총영사는 대한민국 외교관으로서 사명감을 가진 외교관이다. 그는 “32년 전인 1975년 1등 서기관을 시작으로 외교업무에 발을 들여 놓았고 그 후 18년 동안 외국생활을 했는데, 나라를 대표해서 국익을 위해 일을 한다는데 보람을 느낀다”며 외교관으로서의 자부심을 내비쳤다.


박성웅 총영사는 “방글라데시는 전 세계에서 도움의 손길이 필요할 정도로 경제가 어렵고 치사율이 높은 뎅기열(모기에게 옮는 열대병)등 많은 질병과 위험에 노출되어 있는 나라지만, 가족사랑이 남다르고 우리와 유사한 점이 많아 일하고 생활하는데 크게 힘들진 않았다. 크고 작은 사건, 사고가 끊이지 않는 곳이었지만 외교관으로서 뜻 깊은 일도 많았다”며 방글라데시 대사 시절을 회상했다.

여러 모로 어렵고 위험한 문제가 많은 나라에서 한국인 특유의 정으로 현지인들과 융합하며 지혜롭게 극복한 결과 현재 방글라데시에는 봉제산업을 중심으로 100여개의 한국기업이 진출해 있으며, 최근에는 한국의 대형마트에서 방글라데시산 제품을 수입하는 추세이기도 하다.


친절하고 따뜻한 영사관을 만들겠다

중국 동북3성의 중심도시, 선양, 이곳은 한국인, 조선족동포, 조선사람 등 ‘한민족 세 개 국적’이 공존하는 곳이어서 일도 많고 탈도 많은 곳이다.

주선양 총영사관에서 근무하다보면 고생은 물론 ‘욕 먹을’각오도 해야 한다. 그런데, 우리 재외공관 중 가장 일이 많고 첨예한 외교전이 벌어지는 선양에 새로 부임해온 박 총영사의 얼굴에는 비장한 각오가 아니라 이웃집 아저씨 같은 푸근한 미소가 가득하다. 박 총영사는 “선양 영사관에 와서 느낀 점은 모두 표정이 어둡다는 것이다. 그래서 영사들에게 자꾸 웃으라고 한다”며 “자꾸 웃어야 복도 들어오고 힘든 일도 잘 풀기게 된다. 마음을 어떻게 먹느냐에 따라 일도 즐겁게 할 수 있다”고 낙천적인 웃음철학을 풀어놓는다.


주선양 총영사관은 전세계 한국 관련 비자업무 중 4분의 1에 해당하는 하루 평균 200여건의 비자업무를 처리해 왔다. 방문 취업제 실시 이후에는 사증 업무의 폭주로 대기시간이 길어지면서 많은 문제점과 불만이 발생하고 있다.

박 총영사는 “이 같은 과정에 마찰이 생기고 영사관에서 처리할 수 없는 업무제약 때문에 예기치 않게 공관이 비판을 받는 상황이 발생했다”고 설명하고 “대화를 통해 이해의 폭을 넓혀가며 생각의 차이를 좁혀 갈 수 있을 것이다. 원칙을 갖되 따뜻하고 친절한 영사관을 만들어 교민들이 영사관에 대해 냉랭한 느낌이 들지 않도록 교민의 편에서 일할 것이다”하고 말했다. 또한 그는 “한 사람의 총영사가 전체의 이미지를 바꿀 수는 없다”며 총영사를 비롯해 모든 영사가 각자 맡은 업무에 대해 최선을 다하고 단합해야 사랑받는 영사관이 될 수 있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국제학교 없는 도시, 국제도시 아니다

첫째인 대학생 딸과 터울이 많이 나는 14살의 둘째를 둔 아버지이기도 한 박 총영사는 “중국은 아직까지 교육에 대해 폐쇄적인 면이 많다. 정식으로 허가 받은 국제학교가 없는 도시는 국제도시라고 할 수 없다”고 지적하고 “아직 허가 받지 못한 선양한국국제학교와 인터내셔널스쿨 문제에 대해 선양시 정부와 중국 정부에 강력히 건의할 것이다”며 국제학교 문제에 큰 관심을 표명했다.

 그는 또 “선양한국주 행사를 통해 많은 한국기업이 진출하고 성공해야 한국인들의 위상도 올라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소박하고 털털한 이웃집 아저씨 같은 박 총영사. 그의 부임으로 영사관을 이웃집 마실가듯 편안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찾을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 선양 조완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