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인터뷰

[몽골] 박진호대사/몽골항공기내잡지/인터뷰
출처
외교부
작성일
2007.08.09
원본URL
http://www.mofat.go.kr/webmodule/htsboard/template/read/korboardread.jsp?typeID=11&boardid=754&seqno=302341&c=TITLE&t=&pagenum=71&tableName=TYPE_ASSOCIATE&pc=&dc=&wc=&lu=&vu=&iu=&du=

Huuruh tseg(뜨는 지점): 몽골항공 기내 잡지

 2007년 2/4분기 호


몽골인들이 아는 “대장금” 정말 좋은 영화이다



  몽골에서 근무하고 있는 외교관들과 저희 잡지에서 인터뷰를 하게 되는데 첫 손님으로 주몽골 대한민국 박진호 대사님을 초대하였습니다.


  대사님께 몽골항공 “뜨는 지점” 기내잡지 인터뷰에  응해 주셔서 잡지사 및 모든 독자들을 대신하여 깊은 감사를 드리며 인터뷰 시작하겠습니다.



1. 대사님께서 어떻게 몽골과 인연을 맺게 되셨는지요?

   제가 태어날 때부터 몽골과 인연을 맺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몽골인들과 똑같이 몽골 반점을 갖고 태어났습니다. 어릴 때부터 역사에 대한 관심이 많았습니다. 몽골에 대해서 우리 양국 관계에 대한 책을 즐겨 읽었습니다. 작년 3월부터 몽골에서 근무하게 되었고, 칭기즈칸에 대해서 이전에 많이 듣고 존경해 왔는데 이런 위대한 사람 고향에서 근무하게 돼 매우 기쁩니다. 


2. 대사님께서 외교관이십니다. 외교관으로써 어떤 국가들에서 근무하셨는지, 자신의 생활에서 간단하게 소개해 주시면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저는 1979년부터 외교업무를 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호주, 마이애미, 싱가포르, 영국, 터키에서 근무했고 몽골은 저의 6번째 국가입니다. 보통 한국 외교관은 본부 즉 외교부에 2-3년 근무하고 그 다음에 해외에서 2-3년 근무합니다. 해외에서 근무하고 본국에 돌아와서 외교부 근무하는데 3년씩 본국과 해외 근무하다 보면 시간이 빨리 지나간 것처럼 느낍니다. 새로운 업무, 새로운 국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고 있을 때 어느새 귀국하게 되는데 같은 곳에서 오래 근무하는 사람보다 조금 다를 것입니다. 날마다 새롭고, 흥미롭게 보낸다고 할까요.


3. 한국은 비옥한 땅, 바다, 그리고 역사와 문화, 특색적인 풍습, 고속경제발전을 이룬 놀라운 국민의 고장입니다. 고국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한국은 땅이 좁고, 인구가 많습니다. 몽골은 그 반대입니다. 넓은 땅과 적은 인구의 나라입니다. 한국은 긴 역사와 문활 갖고 있고, 최근 50년간 고속 경제성장을 한 것입니다. 1945년 일본 식민지에서 해방되어 1950-53 한국 전쟁을 겪은 빈곤 국가에서 오늘 세계적인 발전 국가를 이룩한 저희 국민들이 자랑스러울 수밖에 없습니다.


4. 몽골에 오신 첫 소감을 말씀해 주십시오. 어떤 것이 가장 인상적이었습니까?

   또 외국에서 근무하게 되었다는 심리로 몽골에 오게 되었는데 공항에서 도착하자마자 한국인들과 똑같이 생긴 사람들을 보게 되었습니다. 한국의 20-30년전 모습과 비슷한 모습, 그리고 어릴 적 고향에 다시 오는 것처럼 친근감을 느꼈습니다. 여름이 매우 아름답고, 감동적입니다. 밤하늘에 빛나는 수많은 별들, 초원 야생화들 등 한국에서 볼 수 없는 것을 여기 볼 수 있었습니다.


5. 몽골 자연과 친해질 기회가 있으셨는지, 지방에 많이 다녀 보셨습니까?

   아까 말씀 드린 것처럼 밤하늘과 초원 꽃, 몽골 시골을 자주 접할 수 있는 것이 좋습니다. 울란바타르 시내에서 조금만 벗어나면 시골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작년 여름 테를지에서 한국 예술 공연 한 계기로 매주 가게 되었습니다. 거기서 밤에 자면서 어릴 때 마지막으로 본 별들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도르노드 아이막 출장 간 것이 가장 멀리 간 여행 같습니다.


6. 몽골 국민 전통과 풍습을 좀 알게 되셨을 것으로 기대합니다만, 몽골과 한국 양국 국민간 유사한 어떤 점이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최근 한국의 고고학자들, 역사학자들이 몽골에 대한 연구를 많이 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 몽골인, 한국인에게만 있는 몽골 반점을 연구했습니다. 칭기즈칸 시대 이전에 흉노 시대부터 몽골과 한국은 한 나라였으나 일부는 이동해서 중국을 통해 현재 한반도에 살게 되었다는 추측이 있습니다. 우리는 같은 몽골 반점 있고, 생김새도 같습니다. 유전학 현대 연구로도 우리 유전이 같다는 연구는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성격, 사고방식도 비슷한 점이 있습니다. 자존심이 세고, 고집이 있고……. 조상이 같지만 긴 역사 과정에 달라지고 한국은 농경을 하게 되어 문화와 풍습의 차이점이 나타나게 되었습니다. 몽골에 오보가 있다면 한국에 성황당이 있고, 몽골 마유주와 비슷한 막걸리가 한국에 있습니다. 물론 말 젖이 아닌 곡식으로 만듭니다. 그러나 이런 것들이 유사하고, 한국과 전혀 관련 없고 설명 할 수 없는 풍습이 얼마나 남았는지 모르겠습니다.


7. 몽골과 한국 관계는 예부터 역사가 깁니다. 대사님이 몽골에 오신 이 시기   양국 외교관계상 어떤 특징이 있다고 보십니까?

   양국이 조상이 같다고 하면 관계 역사도 3-4천년부터 시작되었을 것입니다. 학자들은 칭기즈칸, 쿠빌라이 시대부터 교류를 했다고 하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그 이전부터 관계를 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현대사를 보면 몽골에서 민주화를 한 90년대부터 수교를 한 것입니다. 16년 짧은 기간 동안 양국 관계는 비약적으로 발전해 왔습니다. 한국은 투자 및 경제 교류면에서 몽골의 3-4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한편으로 한국에서 2만7천명의 몽골인이 생활하고 있습니다. 몽골항공 및 대한항공 비행기가 정기적으로 운항되고 있고 왕래하는 승객도 나날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이 관계가 발전되었다고 보여 주고 있습니다. 한국 사람은 한번 여기 왔으면 꼭 다시 돌아오고 싶은 마음으로 귀국합니다. 봉사단원들도 몽골에 많이 옵니다. 또한 중요한 것은 한국의 노무현 대통령이 몽골을 방문한 것입니다. 금년에는 몽골 대통령 엥흐바야르 한국을 공식 방문할 예정입니다.


8. 이제 그러면 업무적인 이야기는 마무리하고, 가족 분들을 소개해 주시겠습니까? 어디서 뭘 하고 계시는지요?

   저의 가족은 부인과 아들 2명입니다. 몽골에서 부인과 살고 있고 부인이 화가이며 저기 벽에 걸려 있는 그림들은 부인의 작품입니다. 일반적으로 외교관 부인은 개인 일보다 공식 행사에 많이 참여하기 때문에 자유 시간이 적습니다. 그러나 겨울에는 비교적 손님이 적게 오기 때문에 부인이 작품에 시간을 좀 낼 수 있는 것 같고,

   참, 부인 이름은 채성숙입니다.


9. 대사님과 사모님 성함 뜻이 무엇입니까?

   제 성 박은 한국에 보편적인 성이고, 삼국시대 나라 중 하나인 신라 왕족이 박 씨이었습니다. 진호는 제 이름이고 좋은 곳으로 가다, 측 낙원 도착한다는 뜻입니다. 부인 성은 채 씨이고, 성은 거룩하다, 숙은 맑다는 뜻입니다.

   우리 아들 둘 다 대학생이고 큰 아들은 미국에서 공학박사 과정, 작은 아들은 한국에서 의대에서 공부하고 있습니다.


10. 물론 몽골에 오셔서 친구를 많이 사귀었을 텐데 친구들에 대해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몽골에 온지 1년이 되었습니다. 업무 특징에 따라 주로 정치인들을 많이 만났지만 예술인, 스포츠 분야 인사들도 만납니다. 그러나 누구랑 친하다고 하면 나머지는 속상할 것입니다. 저는 아쉽게도 몽골어를 못하기 때문에 영어 또는 한국어 하는 사람들과 더 친한 것 같습니다. 가끔 저녁에 보드카 한잔 하면서 친구들과 이야기할 때가 있습니다.


11. 대사님 취미는 무엇입니까?

   몽골에 와서 새로운 취미 하나 생겼습니다. 그것은 승마입니다. 너무 좋아서 최근에 밖에 추운데도 모르고 말 타다가 귀가 얼 뻔했습니다. 그리고 주로 책 읽는 것을 좋아하고 여름, 가을에는 골프 치고, 가끔은 헬스장 갑니다. 몽골 자연에 대한 질문했었는데 지금 생각이 난 것이 하나 있는데, 최근 친구와 같이 늑대 사냥 간 적이 있습니다. 안타깝지만 늑대는 못 봤는데 다음에 꼭 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12. 몽골인들이 한국 영화를 많이 좋아하고 있고, 거의 채널마다 한국 드라마 나오고 있습니다. 정말 우수하고 고전적인 작품, 영화라고 하면 대사님이 어떤 영화를 말씀하실 수 있는지요?

   몽골 사람들이 잘 아는 “대장금” 그리고 멜로 영화는 “겨울연가”인데 한국뿐만 아니라 일본 여성들을 정복한 작품입니다.


13. 죄송하지만, 대사님이 직접 요리도 하십니까? 만약 요리도 하신다면 가장 잘 하시는 요리를 소개해 주십시오.

   정말 요리는 별로 못합니다. 결혼지 23년이 되었는데 부인이 직접 요리해서 저를 행복하게 해 준 덕분에 요리를 못 배웠습니다. 부인이 출산하고 한번 3개월 동안 따로 산 적이 있는데 그 때 라면 주로 먹었습니다. 한번만 소꼬리 사서 감자랑 삶아서 요리하고 2-3일 먹은 것이 기억이 나는데 그것이 제가 손수 만든 유일한 요리인 것 같습니다.

   

14. 몽골 극장, 문화예술 기관을 방문하신 적이 있으시겠지요? 자랑스럽거나 비판하실 것이 있으신다면?

   오페라 극장, 미술관을 많이 다녀 봤습니다. 몽골 예술인들이 정말 각자 자신의 특유의 색깔 있는 작품을 하는 것이 특별한 것 같습니다. 좀 아쉬운 점은 환경적 문제인 것 같습니다. 제가 여기 와서 몽골예술위원이 되었는데 같이 많은 것을 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15. 대사님께서 다른 어느 나라 대사들과 친하십니까? 함께 자유시간도 보내시는지, 그렇다면 무엇을 하고 보내시는지요?

   몽골에 근무하는 대사들이 한국과 비교하면 많지 않습니다. 물론 모든 대사들과 안부 인사합니다. 작년 여름에 여기 있는 대사들이 같이 바이칼 호수 다녀왔습니다.  거의 모든 대사와 친합니다.


16. 몽골 젊은이들에게 어떤 교훈의 말씀을 하신다면?

   몽골 대학교에서 몇 번 강의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항상 끝날 때 하는 말이 있습니다. “스스로 돕는 자는 하늘도 돕는다”. 사회주의 젊은이들보다 민주주의와 자유를 느낀 젊은이들은 다릅니다. 오직 스스로 노력해야 하는 어 간단한 것 하나를 마음에 새겼으면 하는 부탁입니다.


15. 시간을 내 주셔 인터뷰하신 점 감사드립니다. 마지막 질문은 대사님께 남기겠습니다. 저희 독자들한테 하고 싶은 말씀 있으시면?

   이 잡지를 보는 독자들, 몽골항공 승객들 그리고 그 가운데 많은 분들이 한국에 가거나 서울에서 온다고 생각하니까 기쁩니다. 지금 세계 여러 나라에 운항하고 있는 몽골항공 승객들 모든 분들에게 건강과 행복을 기원합니다.

인터뷰 한 기자 B. Oyun-Erde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