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인터뷰

주스페인대사, 주재국 언론(La Razon) 기고
출처
외교부
작성일
2021.07.27
원본URL
https://www.mofa.go.kr/www/brd/m_4096/view.do?seq=307035&srchFr=&srchTo=&srchWord=&srchTp=&multi_itm_seq

□ 매체 및 기고 일시 : La Razon(`21.6.15.)

□ 주요 내용


ㅇ 6개월 전 스페인에 대사로 부임한 이후, 스페인과 스페인 사람들을 더 잘 이해하기 위해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을 만나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음. 이 과정을 통해 느낀 것은 스페인이 천의 얼굴을 가진 다양성의 나라라는 점임.


ㅇ 1950년 수교한 한국과 스페인은 유라시아 대륙의 양쪽 끝에 위치하고 있어 지리적으로는 멀리 떨어져 있지만, 상당한 유사점도 가지고 있음. 5,000만 명 내외의 인구와 세계 10~15위권을 오가는 경제규모 외에도, 나란히 동족상잔과 긴 독재의 과거를 극복하고 성숙한 민주화와 눈부신 경제발전을 모두 이루어낸 점, 그리고 가족을 중시하고 정이 많으며 얼마간 다혈질적 기질을 가진 점도 비슷함.


ㅇ 스페인은 세계적으로 잘 알려진 관광대국임. 그러나 스페인을 태양과 해변 같은 자연환경의 축복을 받은 관광국가로만 생각한다면 큰 오산임. 스페인은 독일에 이어 유럽 제2위의 자동차 생산국이자, 태양광과 풍력 등 신재생 에너지 분야의 세계적 강국이며, 세계 건설 시장에서 미국, 중국 등과 수위를 다투는 건설강국임. 우리 군이 보유하고 있는 공중급유기 4대도 모두 스페인에서 들여왔다는 점도 주목할 만함. 스페인의 산업분야 저력은 대단함.


ㅇ 스페인은 코로나 위기로 인해 전 세계에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나라 가운데 하나임. 스페인 정부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국가발전 전략으로 친환경 디지털 경제로의 전환을 강력히 추진하고 있음. 우리 정부도 디지털 뉴딜과 그린 뉴딜 정책을 중점 추진하고 있는데, 두 나라가 유사한 국가발전 청사진을 제시한 것임.


ㅇ 6월 15일부터 17일까지 문재인 대통령 내외분이 스페인을 국빈방문 함. 2019년 10월 펠리페 6세 스페인 국왕 내외분의 국빈방한에 대한 답방이자, 우리 정상으로서는 2007년 2월 노무현 대통령의 국빈방문에 이은 두 번째 스페인 방문임. 코로나 팬데믹 후 스페인이 접수하는 최초의 국빈방문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더욱 특별함.


ㅇ 이번 문 대통령의 방문을 통해 양국은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로 관계 수준을 격상시키고, 앞으로 정치, 경제, 산업, 관광, 보건, 문화, 기후변화, 과학, 기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실질 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기 위한 토대를 다질 예정임.


ㅇ 문 대통령은 방문 기간 중 펠리페 6세 국왕과 만나고, 페드로 산체스 총리와 회담을 가질 예정임. 또 상원을 방문해 욥 상원의장 및 바텟 하원의장으로부터 각각 기념메달을 수여받고, 마드리드 시청을 방문해서는 마르티네스-알메이다 시장으로부터 황금열쇠를 증정 받을 예정임.


ㅇ 문 대통령의 이번 방문은 양국에게 전략적 협력동반자로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호혜적 미래를 함께 열어나갈 수 있는 다양한 협력의 기회를 제공할 것임. 스페인은 천의 얼굴을 가진 다양성의 나라임. 다양성은 다양한 가능성을 내포함. 뛰어난 역동성의 나라 한국이 커다란 다양성의 나라 스페인과 함께 그려나갈 미래가 기대되는 이유임.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