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인터뷰

[기고] “한국-이집트, 나일강의 기적을 이루다”
출처
외교부
작성일
2017.02.09
원본URL
http://www.mofat.go.kr/

 매체 및 보도일자 : Al-Ahram 이집트 최대 일간지(‘17.2.9)


[국문 번역본]

  두달전 신임 한국대사로 카이로공항에 도착했다. 도착하는 날 비가 왔는데, 이집트인들에게 비는 축복을 상징한다니 좋은 시작을 알린 셈이다. 부임후 두달동안 알시시 대통령부터 정원사까지 다양한 사람들을 만났다. 신분과 직업은 다르지만, 이집트인들의 소박한 미소와 친절함, 종교적 신실함에서 공통분모를 찾았다. 카이로의 교통체증이 도시생활의 힘든 부분이기는 하지만, 강렬한 햇살과 나일강이 선사하는 여유로움은 다소간의 불편함을 상쇄하고도 남았다. 나일강 앞에 서면 그리스 역사가 헤로도토스가 이집트는 나일강의 선물이라 표현한 것이 이해가 된다. 유유히 흐르는 나일강에서 4대 문명발상지이자 가장 오래된 국가 이집트의 품격과 대국으로서 재도약을 준비하고 있는 이집트의 가능성을 발견한다.


 한국과 이집트는 1995년 수교하였다. 2006년 한국 대통령이 이집트를 방문했고, 10년후인 2016년 알시시 대통령이 한국을 방문했다. 작년 3월 알시시 대통령의 방한 계기에 양국은“포괄적 협력 동반자관계”를 구축했다. 한마디로 모든 분야에서 함께 하는 친구가 된 것이다. 알시시 대통령의 방한이 양국관계 발전에 기폭제를 제공했다. 국제무대에서의 협력, 교역과 투자, 인적 교류, 개발협력 등 다양한 분야에서 양국간 협력이 나날이 확대되고 있다.


 카이로에서는 이집트인들의 일상에 한국이 깃들어 있음을 쉽게 목격할 수 있다. 한국인들이 만든 스마트폰, 자동차 등을 사용하고, 한국이 소개한 태권도와 K-Pop이 젊은 세대에게 어필하고 있다. 한국 경제성장의 동인은 무엇인가? 직업외교관으로 자주 질문을 받곤 한다. 내 대답은 간단하다. 교육에 대한 과감한 투자가 오늘날의 한국을 만든 혁신의 원동력이 되었다. 매년초“블룸버그 혁신지수(Innovation Index)”가 발표된다. 동 지수 순위에서 한국은 2014년부터 4년연속 1위로 평가되었다. 한국은 ODA 수혜국에서 공여국으로 전환된 유일한 사례이다. 과거에 국제사회에서 받은 도움을 돌려주기 위하여 개발협력 규모를 매년 증가해 오고 있다.

 한국하면 경제적 도약과 역동성을 먼저 떠올리지만, 한국은 독특하고 오랜 문화적 전통이 살아있는 국가이기도 하다. 한국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44개가 등록되어 있다. 이들은 한국의 5천년의 찬란한 역사와 문화의 산물들이다. 한식, 한복, 한국 영화와 드라마, K-Pop 등 한국의 전통-현대문화를 세계와 공유해 나가고 있다.  이집트에도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카이로에 한국대사관 건너편에 한국문화원이 2014년 설립되었다. 한국과 이집트간 문화 교류를 위한 허브 역할을 해오고 있다.


 이집트인들을 만나면 자주 듣는 애기가 있다. 1950년대에는 이집트가 한국보다 개발된 국가였지만, 지금은 형세가 역전되었다고 아쉬움을 표한다. 한국은 개발경험을 이집트와 나누기 위해 손을 내밀고 있다. 자주 만나면 서로를 보다 이해하게 되고 좋은 친구가 된다. 한국의 한강의 기적처럼 이집트가 현재의 경제난을 국민과 함께 지혜롭게 극복하고 무한한 잠재력을 현실화하여 나일강의 기적을 일궈내기를 기대한다. 한국은 이 과정에 이집트 곁에 함께 할 것이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