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인터뷰

[인터뷰] 주스페인대사 스페인 경제전문지(Ejecutivo)와 인터뷰
출처
외교부
작성일
2016.09.19
원본URL
http://www.mofat.go.kr/

매체 및 보도일자 : 경제전문지 Ejecutivo 2016. 9월호

관련자 : 박희권 주스페인대사

주요 내용 :
(① 양국관계 우선순위)
 ㅇ 스페인 대사로 부임하면서 양국이 사회, 문화, 경제적으로 많은 공통점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됨. 우선 경제부문에선 스페인 수출투자진흥공사(ICEX), KOTRA, 한-서 상공회의소와 긴밀히 협력하며 양국 간의 비즈니스 확대를 도모하고 있음.

  ㅇ 그러나 무엇보다도 양국 간 문화적 상호이해의 중요성을 우선적으로 인식하고 문화적 인적 교류 확대에 각별히 신경을 씀. 여기서 관광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세계 관광기구(UNWTO) 대한민국 상주대표로서 양국 사이의 관광촉진을 위해 노력 중.

  ㅇ 정치적으론 펠리페 6세 국왕의 한국 방문 추진이 곧 결실을 맺을 것으로 믿고 있으며 이는 양국 간의 관계를 격상하는 시발점이 될 것으로 봄.


 (② 양국관계 조명 -정무.문화.사회적 관점-) 
  ㅇ (정무) 현재 양국은 1950년 수교 이래 가장 좋은 관계를 형성 중. 양국 정상간 정상회담(2014년 UN총회 계기), 그리고 얼마 전 고위급 정치 협의회 및 정치.안보 협의회 등을 통해 한반도 및 글로벌 이슈에 대해 협력하기로 뜻을 같이 한 바 있음.

  ㅇ (문화) 마드리드의 한국문화원은 개원 5주년을 맞이하였으며 양국 간의 문화교류를 위해 훌륭히 제 역할을 수행하고 있음. 같은 취지에서‘스페인 속의 한국‘이란  컨셉으로 지난 6~7월 기간 동안 다양한 한국의 전통문화.공연을 소개함.

  ㅇ (사회) 최근 양국의 인적교류는 단순 관광을 벗어나 학술, 비즈니스 분야까지 크게 확대됨. 현재 양국간 ‘워킹 홀리데이‘ 협정 체결을 위한 준비가 마무리 단계에 있으며 조만간 발효될 수 있기를 희망함.


 (③ 한국시장 접근 : 유망분야 및 투자매력도) 
  ㅇ 한국은 인구 5천만의 소비시장으로 아시아 진출을 노리는 스페인 기업들에겐 매력적인 관문임. 한국 소비자들의 높아진 구매력은 패션, 엑세서리, 식료품 분야 등에서 세계적 명성을 가진 스페인 기업들에게 좋은 기회로 작용할 것임.

  ㅇ 한국시장은 매우 투명하고 안정적인 시장체제를 보유. 2016년 세계은행의 기업환경평가(Doing Business)에서 한국은 4위를 기록함. 스페인의 한-서 상공회의소는   양국의 주요 기업들 사이에서 다양한 상호 비즈니스 교류 촉진을 위해 노력함.

  ㅇ 스페인 수출투자진흥공사(ICEX)에 따르면 28개의 스페인 기업이 한국에서 활동 중이며 이들은 주로 자동차 산업, 에너지, 기계분야에 속함. 또한 세계적인 패션 브랜드 자라 역시 40개의 매장을 거느리며 연일 성장을 거듭하고 있음. 반대로  한국기업들에게 스페인 역시 남미, 유럽진출의 관문으로서의 그 전략적 중요도가 커지고 있음. 삼성, 현대, 한진과 같은 글로벌 기업을 포함한 약 30개의 한국기업들이 스페인에서 활동 중.

 (④ 고부가가치 산업 협력 : IT, 과학, 물류, 자동차 등) 
   ㅇ 기업들 간의 협력은 양국 경제협력의 핵심적 역할을 수행함. 특히 제 3국 공동 진출을 위한 삼각협력(cooperaci?n triangular)은 수위를 높여가고 있음. 인프라 건설 분야를 예로 들면 한국 기업이 터키, 카타르, 페루, 콜롬비아 등지에서의 프로젝트 진행하려 할 때 이미 동 시장 경험이 풍부한 스페인 기업들의 협력이 가세한다면  큰 시너지를 낼 것으로 예상함. 최근 스페인 건설협회(SEOPAN)과 한국 KOTRA가 공동으로 한-서 건설협력 포럼을 마드리드에서 개최하여 참가 기업들의 호응을 얻음.  동 포럼을 서울에서도 개최하길 기대.

  ㅇ 조선분야에서는 Navantia(스페인국영조선소)과 대우조선해양이 수에즈 막스급 원유운반선을 협력 제작하기로 하였고, 에너지 분야의 Repsol(스)과 SK루브리컨츠(한)는 ILBOC이라는 윤활기유 합작공장을 세워 운영중(2015년).

  ㅇ 이 외에도 각 분야에서 양국이 협력할 여지는 많이 있음. 양국 정부는 과학 기술 분야 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하였으며, 이어서 IT 및 교통.인프라 분야에서의 MOU 체결도 준비해 나가고 있음.
 
 (⑤ 관광협력)
  ㅇ 작년도 스페인을 방문한 한국인 관광객은 45만명(UNWTO 기준)으로 전년비 86%나  증가함. 가우디 건축물, 알함브라 궁전, 투우, 플라멩고 등의 스페인 문화유산에 대해 한국인들의 관심이 점차 커지고 있음. 또한 산티아고 성지순례 역시 많이 한국인들에게 알려지면서 작년 한 해에만 4,000명이 순례길를 답사함. 이는 아시아 국가로선 최대임.

  ㅇ 2015년 한국을 방문한 스페인 관광객 수는 20,100명으로 전년비 5% 증가함. 영국(12만), 독일(10만), 프랑스(8.3만)에 비하면 아직 못 미치는 숫자이나 곧 이들과 비슷해 질 것으로 봄. 특히 연초 마드리드에서 개최된 국제관광박람회(FITUR)에서 한국관의 인기가 상당했었음.

 (⑥ 스페인 관광에 대한 소견)
  ㅇ 스페인의 전통 축제, 음식, 여가문화는 한국인들에게 매우 높게 평가되고 있으며, 여행 검색 서비스 Trivago에 의하면 한국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여행지로 스페인이 뽑힘. 한국인들은 스페인 인류.문화적 유산을 체험함으로서 자신들의 문화적 소양을 축적하길 원함. 이를 염두해두고 스페인이 가진 문화적 자산을 더 잘 가꾸고  다듬어 나가는 것이 중요함.


 (⑦스페인에 대한 인식도) 
  ㅇ 오랜 기간 동안 한국인들에게 스페인은 관광과 축구의 나라로 알려진 것이 사실이나 점점 스페인에 대한 지식과 산경험이 증가함. 유럽 5대 경제강국이자   글로벌 12대 경제권으로서 우리와 유사한 수준의 GDP와 높은 기술력을 보유한 나라라는 면모를 알아나가고 있음,

  ㅇ 과거 스페인에 대한 인식도가 그리 높지 않았던 것은 지리적으로 멀리 떨어져 있을 뿐 아니라 아직 한국인들의 일상 속에 스페인을 경험할 기회가 적기 때문이었음. 하지만 자라, 망고와 같은 세계적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 구매가 늘어나면서 한국인들에게 스페인은 더욱 가까이 다가오고 있음.
 
  ㅇ 또한 스페인 고부가가치 제품과 서비스를 경험할 기회가 차츰 늘면서 한국인들의 이해는 점차 높아지고 있음. 이는 각종 스페인 경제사절단들의 더 잦은 한국방문으로 이어지고 있으며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둠.


 (⑧ 본직의 스페인과의 인연) 
  ㅇ 1979년 외무고시를 통해 직업외교관의 길로 들어섰으며, 올해로 37년째임. 특히, 스페인과 남미에 대한 열정 덕분에 아르헨티나, 브라질, 페루, 스페인에서 근무할 기회를 얻음. 또한 해양법 전문가으로서 국제해저기구총회 아시아그룹 의장, UN대표부에서도 근무함.

  ㅇ 스페인에 대해선 특히 각별한 인연과 애정을 지니고 있음. 1984년 스페인 왕립외교원에서 수학하고, 1986년 마드리드 자치대학에서 박사학위를 수여받음. 둘째 아들은 마드리드에서 태어남. 2014년 주스페인대사로 다시 찾아왔을 때 고향에 다시 찾아온 것처럼 감격스러웠음.

(⑨ 스페인의 30년간 변화에 대한 소견)
  ㅇ 대사로 약 2년 전에 다시 이곳에 돌아왔을 때 스페인은 과거와 비교가 안될정도로 달라져 있었음. 한국과 마찬가지로 스페인 역시 최근 수십 년간 괄목할만한 발전을 이뤄냄. 제일 먼저 여행객으로서 바라하스 공항에서부터 고속열차(AVE)까지 달라진 교통인프라가 인상적이었으나 이는 전체 경제발전모습의 빙산의 일각이라 봄.

  ㅇ 스페인은 사회 경제 전반적으로 폭넓게 진화함. 전 세계 12대 경제대국이며 정치적으론 80년대부터 다져진 민주화가 이제는 탄탄히 자리 잡았음. 또한 신뢰, 법제, 자유의 가치도 몰라보게 신장됨. 그간 수많은 어려움을 극복하고 모든 분야에서 선진국 대열에 당당히 자리 잡음.

  ㅇ 더불어 스페인은 빼어난 자연환경, 예술적 자산, 문화, 사람 및 음식 등으로 높은 삶의 질을 보장하는 훌륭한 나라임.